해리스 잉글리시 캐디, 30년전 마약 범죄로 영국비자 거부당해 “과거는 얼마나 오래 따라 다녀야 하나”

김경호 기자 2025. 7. 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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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잉글리시(오른쪽)의 캐디 에릭 라손(왼쪽)이 영국 입국 허가를 받지 못해 스코티시 오픈과 디 오픈에 선수와 동행할 수 없게 됐다. 지난 5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경기중인 잉글리시와 라슨. |게티이미지



남자골프 세계랭킹 19위 해리스 잉글리시(미국)의 캐디가 과거 마약범죄 경력으로 영국 입국비자를 받지 못했다. 잉글리시는 영국에서 이어지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과 제153회 디 오픈에 임시 캐디를 써야할 형편이다.

AP통신은 9일 “잉글리시의 캐디인 에릭 라슨이 영국 전자여행승인서(ETA)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미국에 머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과거 영국이나 해외에서 12개월 이상 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범죄 이력이 있는 경우 영국 정부는 비자발급을 거부할 수 있다”고 전했다.

AP에 따르면 라슨은 30여년전 미국 중서부에 거주하는 친구들에게 코카인을 보낸 혐의로 10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마약 복용자도 아니었고 대규모 판매자도 아니었지만 중형을 면치 못했고 2006년 6월에야 중간보호시설에서 풀려났다.

마크 캘커베키아(미국)가 그를 다시 고용하며 사회 복귀를 도왔고, 이후 라슨은 3차례 라이더컵에서 선수들의 캐디로 활약했다. 2008년에 교포선수 앤서니 김, 2010년에 제프 오버턴(이상 미국)과 계약했고 최근 8년간은 해리스 잉글리시와 함께해 왔다.

잉글리시는 9일 스코틀랜드 르네상스 클럽에서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프로암 라운드를 앞두고 “영국은 그의 과거를 그리 좋게 보지 않는 것 같다”며 “이 건은 아직 진행 중이다”고 경위를 밝혔다.

잉글리시는 3주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을 공동 4위로 마친 직후 라슨의 상황을 알게됐다. 곧바로 주영 미국 대사에게 연락을 취했고 대사 측에서 영국 정부와 디 오픈을 주관하는 R&A, PGA 투어에 편지를 써주며 비자승인을 호소했다. 라슨이 일하는 자선단체에서도 탄원했지만 영국정부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잉글리시는 “지난 20년간 아무 문제없이 잘 살아온 사람의 과거는 얼마나 오래 따라다녀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 건이) 지금 누군가의 책상에 있을 것”이라며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해리스는 이번 대회에 10여년 전 처음 호흡을 맞췄고 현재는 데이비스 톰프슨(미국)과 짝을 이룬 조 에터를 임시캐디로 고용했다. 하지만 톰프슨이 지난 8일 R&A가 발표한 디 오픈 예비선수 명단에서 막차로 출전권을 받으면서 잉글리시는 다음주 다른 캐디를 물색해야 한다.

해리스는 10일 개막하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안병훈, 크리스토퍼 레이탄(노르웨이)과 이틀간 한 조로 플레이 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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