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자체가 귀감인 日의 백전노장 나가토모, 뛸 수 없단 걸 알면서도 끝까지 몸 풀었다

김태석 기자 2025. 7. 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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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당대를 주름잡던 슈퍼스타였던 노장이 주어진 자리에서 노력하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은 미래의 별을 꿈꾸는 어린 선수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준다.

현재 한창 치러지고 있는 2025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풋볼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나가토모 유토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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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한때 당대를 주름잡던 슈퍼스타였던 노장이 주어진 자리에서 노력하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은 미래의 별을 꿈꾸는 어린 선수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준다.

현재 한창 치러지고 있는 2025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풋볼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나가토모 유토가 그렇다. 홍콩전에서 보였던 나가토모의 모습과 이와 관련한 뒷 얘기는 절로 감탄이 나오게 한다.

나가토모가 속한 일본은 8일 저녁 7시 24분 용인 미르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E-1 풋볼 챔피언십 남자부 대회 1라운드 홍콩전에서 6-1로 대승했다. A매치 데뷔전에서 무려 4골을 몰아넣으며 엄청난 존재감을 보인 저메인 료를 비롯한 일본 J리그 소속 어린 선수들에게 뜨거운 스포트라이트가 몰린 가운데, 나가토모는 또 한 번 아쉬운 결장을 맛봐야 했다.

나가토모는 사실 이번 E-1 풋볼 챔피언십을 통해 출전을 목표로 삼은 바 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레이스에서 꾸준히 호출되었지만, 정작 경기에 출전한 바는 없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나가토모를 팀의 분위기를 잡는 '맏형'으로서 기대를 거는 듯한데, 나가토모의 생각은 다르다. 이 '백전노장'은 실력으로서 온당하게 평가하고 싶어한다.

지난 5일 열렸던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주장으로서 참석하기도 했던 나가토모는 인터뷰를 통해 "E-1 풋볼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하면 북중미 월드컵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진심을 다해 임하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실력으로서 모리야스 감독에게서 인정받을 수 있게 출전 기회를 얻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이었다.

홍콩전은 어찌 보면 그런 기회가 주어질 만한 경기였다. 경기 초반 무더기골이 쏟아진 덕에, 모리야스 감독은 선수 기용의 부담을 확 줄인 상태에서 승부를 풀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가토모가 출전 기회를 얻나 싶었는데, 결국 출격 명령을 받지 못했다.

나가토모로서는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나가토모는 실망하기보다는 혹시 모를 기회를 위해 계속 몸을 풀고 있었다. 심지어 교체 카드가 모두 소진 상태에서도 계속 몸을 풀고 있었다고 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나가토모는 경기 후 일본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비록 교체 카드가 없었지만, 혹시라도 (교체가 추가로 가능해지는) 뇌진탕의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 '어필'한다는 의미에서도 몸을 풀고 있었다"라며 교체 카드가 다 떨어졌는데도 교체 출전을 준비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동료의 부상 때문에 추가로 교체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경우를 상정했다는, 그러니까 확률적으로 극히 가능성이 적은 일에도 대비했다는 얘기다. 이런 자세는 어린 선수에게 상당한 가르침이 될 것이다. 아마 이것을 노리고 모리야스 감독이 나가토모를 계속 부르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홍콩전이 나가토모에게 절망의 순간은 아니었던 모습이다. 정말 모처럼 경기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그간 나가토모의 이름을 출전 엔트리에 되도록 기입하지 않았는데, 이때문에 경기를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지켜볼 상황이 더 많았다.

나가토모는 "확실히 벤치에서 경기를 보는 건 완전히 다르다. 벤치에 있으면 선수들에 더 가까워지니까, 동기 부여도 한 단계 올라간다. 다른 선수들과 같은 시선에서 피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경기에서 뛸 수 있겠다는 느낌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일본의 38세 백전노장은 여전히 젊고 의욕이 넘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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