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프리카를 5일간 뒤흔든 100만명의 축제 ‘대구 치맥페스티벌’ 직접 가보니
악명 높은 더위, 이른바 ‘대프리카’의 계절이 돌아왔다. 여름에 대구에 가는 건 무모한 짓이라지만 해가 지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시원한 대구의 여름밤, 수십만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두류공원에 모여 치맥(치킨과 맥주)을 즐겼다.
올해로 13회를 맞은 대구 치맥페스티벌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치킨의 민족’이라는 수식어를 입증하듯 올해도 1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축제장을 찾았다. 치킨으로 전 세대를 통합한 대구의 대표 여름 축제, 그 현장을 직접 다녀왔다.

축제의 불쾌지수를 낮춘 건 넓은 공간이었다. 12만㎡(약 3만6000평)에 달하는 축제장은 3개 구역, 4개 테마 존으로 나뉘어 자연스럽게 인파를 분산시켰다. 주무대인 2.28자유광장의 ‘워터 스테이지’에는 축제 최초로 360도 중앙무대를 설치해 광장 어디에서든 공연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광장 테두리는 치킨 판매부스로 채워졌고, 넓은 좌석과 잔디밭까지 활용해 동선도 원활했다.

트로트 음악에 맞춰 살랑살랑 춤을 추는 어르신들, 분수대에서 물장난하는 아이들, 아이돌 무대 앞에서 방방 뛰는 청소년들까지,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축제를 만끽했다.

전 세대가 모이는 만큼, 안전과 더위를 막기 위한 대비도 철저했다. 축제장 곳곳에는 △쿨링포그 △워터캐논 △살수차 △그늘 쉼터가 마련됐고 응급의료소도 상시 대기했다. 경찰들도 상시 순찰하며 축제장의 질서를 유지했다.
한국 최초의 치킨 프랜차이즈 ‘멕시칸치킨’은 1978년 대구 효목동에서 시작했다. 전국 최초로 △붉은 양념 소스 △마리네이드 염지 방식 △TV 광고 도입 등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며 전국 1780개 점포를 보유한 대형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후 △페리카나 △교촌치킨 △땅땅치킨 △호식이두마리치킨 등 대구발 치킨 브랜드들이 잇따라 탄생했다. 1970~80년대에는 전국 양계장의 80%가 대구·경북 지역에 있었을 정도로 계육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홍성주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은 “폭염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분들이 축제를 찾아주신 덕분에 대구치맥페스티벌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었다”라며 “미흡했던 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더욱 발전시켜 치맥페스티벌이 대한민국 대표 여름 축제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대구=문서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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