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으로 모범 되려 한다"…두산 꿈나무들의 롤모델, 조성환이 ML 45홈런 타자를 매번 칭찬하는 이유 [MD부산]

부산 = 박승환 기자 2025. 7. 9.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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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이크 케이브./두산 베어스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행동으로 모범이 되려고 한다"

두산 베어스 제이크 케이브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0차전 원정 맞대결에 우익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아올랐다.

이날 케이브는 1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 롯데 선발 홍민기를 상대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시작했고, 그리고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뽑아냈고 양의지의 진루타 때 스코어링포지션에 안착했으나, 후속타의 불발로 특점과 연이 닿지 않았다. 게다가 세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에 케이브가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3-5로 근소하게 뒤진 8회초 무사 1루의 찬스에서 케이브는 롯데 김진욱을 상대로 2B-1S에서 4구째 123km 몸쪽 낮은 커브를 힘껏 퍼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홈런을 폭발시켰다. 시즌 7호 홈런. 케이브의 홈런에 흐름을 탄 두산은 이어지는 만루에서 박계범이 2점을 더 뽑아내며 7-5로 역전까지 해냈다.

하지만 케이브의 활약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7-5로 앞선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케이브는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섰고, 이번에는 롯데의 송재영을 상대로 1B-0S에서 2구째 142km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KBO리그 데뷔 첫 연타석 홈런. 그리고 두산은 3점차의 리드를 그대로 지켜내며 8-5로 승리했다.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 대행이 경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두산 베어스 제이크 케이브./부산 = 박승환 기자

경기 전에도 조성환 대행은 케이브에 대한 질문에 칭찬을 쏟았었는데, 경기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조성환 감독 대행은 "케이브가 오늘도 불망방이를 휘두르며 공격을 이끌었다. 결정적인 동점 홈런과 달아나는 솔로 홈런으로 팀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였다.

케이브도 활짝 웃었다. 그는 '한국에서 첫 연타석 홈런을 쳤다'는 말에 "굉장히 기분이 좋다. 최근에 컨디션이 되게 좋았다. 그래서 같은 플랜으로 경기에 임했고, 배럴로 공을 강하게 맞추자, 띄우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그 부분이 잘 돼서 좋았던 것 같다"고 기쁜 승리의 소감을 전했다.

케이브는 5월까지만 하더라도 만루 찬스에서도 침묵하는 등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6월 이후 클러치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는 "시즌을 치르면 항상 조금씩의 변화는 있다. 가장 큰 것은 한국 투수들의 패턴에 적응되는 느낌이다. 미국에선 매일 경기에 나간지 오래됐는데, 한국에서는 매일 경기에 나가다 보니 그런 부분도 도움이 되고 있다.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는데 지금이 딱 좋을 때 인 것 같고, 그 부분을 유지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성환 대행은 케이브가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할 때 "가족들과 코엑스 간다고 생각하고, 그 상황에 많은 책임을 지려고 하지 말아라"며 부담을 덜어줬는데, 도움이 됐을까. 케이브는 "감독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게 도움이 많이 된다. 나는 스스로에게 가혹한 편이고, 경쟁심도 많아서 잘 못하긴 한다. 하지만 감독님이 편하게 해주시는 게 확실히 도움이 된다. 그래야 힘도 덜 들어가는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두산 케이브가 1회말 1사 1루에서 병살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5년 6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케이브가 1회말 무사 1루서 안타를 친 뒤 2루에서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마이데일리

통상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은 KBO리그에서 자신의 성적을 가장 우선순위로 생각한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역수출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케이브는 조금 다르다. 외국인 선수이지만 팀 내에서는 양의지 등 베테랑과 함께 '리더' 역할을 하며, 어린 선수들이 보고 배울 수 있게 '본보기' 역할까지 하고 있다. 가장 단적인 예로 케이브가 주루 플레이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는 이유다.

케이브는 "말을 해준다기 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수비에서 어떤 판단을 내리고, 어떻게 타격을 하는지를 어린 선수들이 봤으면 좋겠다. 만약 누가 봐도 잘못됐다 싶으면 그런 부분에 대해선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행동으로 모범이 되려고 한다"며 "특히 오명진이 내게 많이 다가온다. 메이저리그 생활, 야구에 대한 것을 비롯해 인생에 대한 것도 많이 물어본다. 내가 본 오명진은 훈련 때도 엄청 프로페셔널하게 준비를 잘 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타격감도 좋고, 야구도 잘 하는 모습이 아주 보기가 좋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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