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하러 약국 가요" 창고형약국 개장에 "남은 약 복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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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창고형 약국이 문을 열며, 많은 소비자가 약을 '쇼핑'하는 상황에 약사계는 '기형적 행태'라며 약물 오남용 등 우려를 표하고 있다.
소비자 단체에서도 필요 이상의 약을 구매해 소비기한이 지난 약물을 복용할 위험과 약물 폐기 문제 등 또 다른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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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도 "약품 대량구매에 소비기한 지난 약 복용 우려"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창고형 약국이 문을 열며, 많은 소비자가 약을 '쇼핑'하는 상황에 약사계는 '기형적 행태'라며 약물 오남용 등 우려를 표하고 있다. 소비자 단체에서도 필요 이상의 약을 구매해 소비기한이 지난 약물을 복용할 위험과 약물 폐기 문제 등 또 다른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제약계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 성남시에 문을 연 창고형 약국 '메가팩토리약국'은 저렴한 가격과 다양성, 편리성을 앞세우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40평 규모에, 매장에 들어선 제품은 2500종으로 소비자들은 쇼핑카트까지 동원해 제품을 구매한다.
일반의약품과 동물의약품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과 의료기기 등이 마련돼 있으며 약사가 상주하며 복약지도를 한다. 영양제나 일반의약품의 가격이 30~40%가량 저렴하기에 소비자들은 선물용으로도 제품을 구입해 간다.
해외에서는 일본의 돈키호테와 미국의 CVS 등이 대표적인 드러그스토어로 많은 관광객들이 쇼핑을 목적으로 찾는다.
약사들은 "기형적 형태의 운영 방식"이라며 약물 오남용과 동네 약국이 입을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권영희 대한약사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창고형이라는 공산품 판매 방식을 약국에 적용하려는 시도는 약국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약품은 필요한 시기에 적정량이 사용돼야 한다"며 "가격 경쟁만을 앞세운 의약품 난매는 의약품 오남용을 부추기고 의약품에 대한 신뢰까지 저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서는 '시대의 흐름'을 인정하면서도, 약물 오남용과 같은 건강 피해를 우려하며 이를 예방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병원에 근무하는 약사 B 씨(28·여)는 "약사들 사이에서 (드러그스토어가 생긴 게) 화젯거리"라며 현장에서는 "환자의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피해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에 따라 앞으로 메가팩토리약국과 같은 드러그스토어가 더 생겨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환자당 약사 수나 박리다매 방식의 경영 방향을 법적으로 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처음 맞이하는 낯선 풍경에 소비자 단체도 이에 따라 파생될 또 다른 위험을 우려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드러그스토어가 소비자들의 편익을 증진한다는 점에서 환영하나 "한 번에 많이 사놓고 나서 소비기한이 지나 복용하거나, 남은 약물을 처리하는 일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약사계가 '동네 약국 죽이기'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서는 "동네 약국과 창고형 약국의 수요층이 다를 것"이라며 "개장을 한 지 얼마 안 된 지금은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몰릴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질서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ur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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