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 어루만져 주는 ‘다가가는 마음쉼터’[우정 이야기]

매일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마주해야 하는 고객 응대 근로자에게 가장 큰 위협은 정신질환이다. 재화를 판매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업무의 특성상 자신의 감정을 속이는 ‘감정노동’이 직무 스트레스, 우울증, 번아웃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감정노동과 육체노동을 모두 경험하는 배송업 종사자는 ‘마음의 병’과 더불어 ‘몸의 병’도 생기기 일쑤다. 무거운 짐을 나르면서 근골격계 질환이 생기거나 배송 시간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며 과로의 위협에도 노출된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부상 위험이 많이 늘어나게 된다.
택배노동자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크다 보니 지방자치단체나 택배회사들도 복지 확대 차원에서 노동자를 위한 상담센터를 운영하거나 맞춤형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정사업본부도 직원들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다가가는 마음쉼터’다. 우정사업본부는 2023년부터 우체국과 우편집중국 등을 대상으로 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다가가는 마음쉼터’는 전문 심리상담사가 일선 우체국 등 현장을 찾아가 우정 종사원의 마음건강을 체크하고 심리상담을 진행하는 직원 심리상담프로그램 중 하나다. 직원들의 ‘마음의 병’을 사전에 관리하기 위한 취지로 추진됐다.
우정사업본부 직원들은 심박변이도(Heart Rate Variability) 스트레스 검사, 뇌파 스트레스 검사와 우울, 불안 등에 대한 지필 심리검사를 통해 본인의 마음건강 상태를 진단하게 된다. 진단 후 심리 치유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직원에게 심리상담을 제공해 정신질환을 치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에는 247개 관서에서 2061명이 ‘다가가는 마음쉼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검사 결과 심리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 종사원 224명은 심리상담을 받고 정신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받기도 했다.
올해엔 지난 3월 발생한 산불 피해 지역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트라우마를 관리하기 위해 이들을 대상으로 마음쉼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중 6명은 상담을 받고 심리상태가 호전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우정사업본부는 밝혔다.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신체건강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지역 보건소와 협업해 ‘찾아가는 건강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찾아가는 건강상담’은 비만과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을 측정하고 운동 및 식사 관리, 절주, 금연 등 생활 습관 개선, 병원 진료 권유 등 개인 건강상담과 더불어 뇌·심혈관질환 예방 교육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6월 기준 88개 관서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하반기에는 66개 관서를 방문해 건강상담을 운영할 예정이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다가가는 마음쉼터와 찾아가는 건강상담이 우정 종사원의 마음과 신체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가가는 마음쉼터와 지역 보건소 협업 확대 등을 통해 우정 종사원의 마음과 신체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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