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경이, 그리고 인간의 미래[신간]
버려진 섬들
캘 플린 지음·황지연 옮김·문학동네·1만9800원

지구에서 가장 섬뜩하고 황량한 장소들이 있다면 어디를 꼽을까. 전쟁, 원자로 용해, 자연재해, 사막화, 환경 독성, 방사선 피폭, 경제 붕괴 등으로 황폐화한 장소들이 그곳이지 않을까. 이 책은 생태학적 과정을 통해 황폐화한 장소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탐사 논픽션이다. 저널리스트 출신인 저자가 직접 체르노빌, 키프로스 무인지대, 몬트세랫섬 화산 등 최악의 상태를 겪은 열두 곳을 여행하며 어둡고 절망스러운 환경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냈다. 책 제목의 ‘섬’은 바다로 둘러싸인 곳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인간에게 점유됐다가 문명사회에서 섬처럼 고립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실상은 참혹하지만 저자는 이 책은 ‘구원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터주 식물은 콘크리트와 돌무더기를 헤치며 자신이 뿌리내릴 곳을 찾아내고 이끼는 황금빛 잔디로, 양귀비와 루핀, 관목, 수목 등은 느리지만 계속해서 생태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자연에 관한 글 중 가장 강렬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은 이 책은 존 버로스 메달 등을 수상했다.
여행 면허
패트릭 빅스비 지음·박중서 옮김·작가정신·2만2000원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영어학 교수가 쓴 여권에 관한 책이다. 여권은 단순한 여행 서류가 아니다. 그 속에는 자유, 취약한 이동성 그리고 열망에 관한 내밀한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 여권의 출발은 안전한 이동을 보장하는 여행 서류로 시작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여행허가서, 표준 여권, 전자 여권으로 변화했다. 개인의 이동을 더욱 통제하는 방향이었다. 여권은 개인적 자유의 도구인 동시에 정부 감시의 도구였고, 인간의 이동과 정체성을 정의하는 복잡한 메커니즘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여권 제도의 근본적인 불평등 문제가 오늘날 일으키는 각종 국제적 위기도 짚는다.
네, 자폐 맞고요 코미디언도 맞습니다
마이클 매크리어리 지음·박신영 옮김·롤러코스터·1만6800원

자폐 진단을 받은 사람도 코미디언이 될 수 있을까. 실제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자폐 스펙트럼 코미디언 매크리어리는 자폐인은 감정이 풍부하지 않다는 편견을 깨버린다. 책에는 자폐 진단을 받은 다섯 살 소년이 코미디언이 되기까지 흥미진진한 여정이 유쾌하게 담겼다.
비포 제인 오스틴
홍수민 지음·들녘·1만7000원

제인 오스틴이 여성문학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편견을 깨주는 책이다. 책은 10~12세기 헤이안 여성문학, 중세 수녀들의 문예활동 등 오스틴이 어떻게 이전의 전통 여성문학을 계승했는지를 보여준다.
공간은 전략이다
이승윤 지음·북스톤·2만원

오프라인 매장·공간을 ‘감각’이 아닌 ‘전략’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책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인기가 있을 만한 공간을 넘어, 브랜드가 고객과 맺는 정서적 관계와 철학을 어떻게 공간에 구현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이와 관련해 여덟 가지 전략이 담겼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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