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사네, 살아" 달걀 만진 후 손 안 씻었다간…장관감염증 위험

홍효진 기자 2025. 7. 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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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주간 '세균성 장관감염증' 발생 증가
설사·복통·구토 등 증상…"음식 충분히 익혀 먹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면서 오염된 물과 음식 섭취에 따른 장관감염증 환자 수가 늘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고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는 등 예방 수칙을 강조하고 나섰다.

9일 질병청에 따르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210개소)이 참여하는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 최근 5년간(2021~2025) 장관감염증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기온과 습도의 상승으로 병원성 미생물의 증식이 활발해지면서 세균성 장관감염증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에도 최근 4주간 살모넬라균과 캄필로박터균으로 인한 환자 발생이 지속 증가 중이다. 살모넬라균 감염증 환자 수는 6월 첫 주 66명에서 6월 넷째 주 127명으로 늘었고, 캄필로박터균 감염증 환자는 같은 기간 58명에서 128명으로 증가했다. 질병청은 최근 발생 양상을 고려할 때 증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달걀액을 장시간 상온 방치하거나,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달걀을 만진 후 손을 씻지 않고 식재료를 준비할 경우 교차오염을 통해 감염된다. 보통 달걀 껍데기 표면이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경우가 많으므로, 껍질이 손상되지 않은 달걀을 구입해 냉장 보관하고 껍데기를 깬 뒤에는 빠른 시간 내에 충분히 가열·조리해야 한다. 달걀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덜 익힌 육류(특히 가금류), 비살균 유제품,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 감염된다. 생닭 표면에 캄필로박터균이 존재할 수 있어 세척 등 식재료 준비 중 교차오염이 일어나 감염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요리 중 생닭은 가장 마지막에 세척하는 것이 좋고, 씻는 물이 튀어 다른 식재료가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최근 5년간 표본감시 장관감염증 발생 추이. /사진제공=질병관리청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 중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감염병은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과 비브리오패혈증이 있다.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은 최근 증가 추세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으로 신고된 환자 수는 지난 6월 누적 기준 133명으로 지난해 동기간(6월 말·누적 102명) 대비 30.4% 높게 발생하고 있다.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은 해당 균에 오염된 소고기·생채소류· 유제품 등 식품이나 물 등을 통한 감염 및 사람 간 전파로 옮겨진다. 감염 시 심한 경련성 복통, 오심, 구토, 미열 등과 설사가 동반된다. 증상은 5~7일 이내 대체로 호전되지만 용혈성요독증후군 등 합병증으로 진행 시 치명률이 3~5%에 이른다. 예방을 위해선 손 씻기 등 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소고기와 야채 등 식재료는 충분히 익히거나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 먹어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지난 5월10일 첫 환자 발생 이후 추가로 2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향후 환자 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브리오패혈균은 주로 해수, 갯벌, 어패류 등 광범위한 연안 해양 환경에서 서식하며, 해수온도가 18℃ 이상일 때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매년 5~6월 첫 환자가 발생하고 8~9월 환자 수가 급증한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리면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동반된다. 증상 시작 후 24시간 이내에 다리 쪽에 발진, 부종, 수포(출혈성) 등 피부병변이 생기므로 이 경우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특히 만성 간 질환자, 당뇨병, 알콜의존자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비브리오패혈증 감염 및 사망위험이 높기 때문에,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 접촉을 피하고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올해 여름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장관감염증 예방을 위해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라며 "안전한 음식물 섭취와 올바른 손 씻기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동일한 음식을 먹고 2인 이상에서 설사나 구토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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