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진 책도 다시 보자…상반기 베스트셀러 휩쓴 옛날책들
양귀자 '모순', 책 유튜버 추천에 꾸준히 판매
정대건 '급류'·존 윌리엄스 '스토너' 등도 인기
'유퀴즈' 등 방송이 주목한 책들도 판매 늘어
"2030 동시대 독자들 공감대 형성한 결과"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과거의 콘텐츠가 시간을 거슬러 다시 인기를 얻는 ‘역주행’이 서점가에서도 대세다.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소셜 미디어와 방송 프로그램 등이 재조명한 과거 출간 도서를 읽으려는 독자들 손길이 이어지며 ‘역주행 베스트셀러’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소년이 온다’ ‘스토너’ 등 상위권 포진

이 중에서도 ‘모순’은 출간된 지 30여 년이 지났는데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소설 ‘원미동 사람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등을 발표하며 1990년대에 활발하게 활동했던 양귀자 작가가 1998년 발표한 네 번째 장편소설이다. 25세 미혼 여성인 ‘안진진’을 주인공으로 결혼을 앞두고 눈앞에 마주하게 된 모순적인 현실과 맞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책 관련 유튜버들의 추천, 현 시대의 여성들이 공감할 이야기라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정대건의 ‘급류’,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 등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화제가 되면서 판매량이 반등했다. ‘급류’는 저수지와 계곡이 유명한 지방도시 ‘진평’을 배경으로 17세 동갑내기 ‘도담’과 ‘해솔’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한 인플루언서가 ‘급류’를 읽으며 우는 영상을 올린 것이 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역주행’ 흐름에 올라탔다.
예스2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급류’의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약 23배(2202.2%) 급증했다. ‘스토너’ 또한 유명 연예인의 추천을 계기로 역주행 대열에 합류했다. 예스24 집계 기준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약 9배(842.4%) 늘었다.
SNS·방송 프로그램서 재조명

소설가 우애령이 글을 쓰고 딸인 웹툰 작가 엄유진이 그림을 그린 에세이 ‘행복한 철학자’도 ‘유퀴즈’를 계기로 2년 만에 다시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엄유진 작가가 ‘유퀴즈’에 출연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어머니에 대한 사연을 공개하면서 독자들의 구매가 이어졌다. ‘행복한 철학자’는 방송 직후 판매량이 약 4배(321.3%) 증가했다.
‘역주행 베스트셀러’ 중심엔 2030 여성들

출판계 관계자는 “과거에 나온 책이지만, 강렬하고 감각적인 문장을 담고 있다는 점이 2030 독자들의 취향과 잘 맞아떨어진다”며 “소셜 미디어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재조명한 책이 ‘역주행’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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