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중국 바이오굴기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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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중국 베이징 특파원으로 처음 부임했을 때 필자의 고정관념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깨닫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중국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산업분야만큼은 중국이 우리보다 한참 뒤처졌다고 생각했다.
AI(인공지능), 항공우주 등 중국이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꼽던 분야가 아닌 바이오에서 1호 상장기업이 나왔다는 것은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바이오의 발전은 우리에겐 위협이 될 수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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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중국 베이징 특파원으로 처음 부임했을 때 필자의 고정관념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깨닫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중국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산업분야만큼은 중국이 우리보다 한참 뒤처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중국에 가보니 가전제품이나 스마트폰 분야에선 제품의 만듦새가 제법 괜찮았다. 제품의 품질이 우리 기업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우리 제품보다 가격이 턱없이 낮았다.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중국 업체가 한국 전자제품업체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한 것을 보고 이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삼성 스마트폰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1% 내외에 불과하다. 샤오미나 화웨이 같은 중국 스마트폰의 저가정책에 삼성은 속수무책이었다. 삼성은 2013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0%를 찍었지만 이후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 육성에 나서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중국 발전의 주요한 요인 중 하나로 강력한 정부의 지원이 꼽힌다. 중국 정부는 대중에게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특색 사회주의'를 표방한 중국 정부의 힘이 강해서 가능한 일이다. 물론 이런 강력한 힘은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새로운 성장분야에 국가의 광범위한 자원을 동원한다면 산업발전의 강력한 추진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런 중국이 바이오산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중국 증권거래소는 지난 1일 우한허위안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허위안)의 상하이 스타마켓 상장을 승인했다. 허위안은 성장계층 상장 1호 기업이 됐다. 성장계층 상장은 우리의 기술특례 상장과 유사한 개념으로 수익성이 없더라도 성장 잠재력이 있는 혁신기업에 상장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다.
AI(인공지능), 항공우주 등 중국이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꼽던 분야가 아닌 바이오에서 1호 상장기업이 나왔다는 것은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더 많은 중국 바이오기업이 이 제도를 통해 상장할 것이다.
중국 바이오의 발전은 우리에겐 위협이 될 수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확실한 건 우리가 우물쭈물했다간 바이오분야에서 변방으로 밀려날 우려도 있다는 점이다. 규모가 작은 우리로선 월등한 기술력으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고 키우는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정부 차원의 R&D(연구·개발) 투자확대, 규제완화, 인력양성 등 포괄적인 지원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신약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자금이 흘러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 기술특례 상장의 문턱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기술특례 상장조건 강화, 상장폐지 기준강화 등은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진다.
국내 대표 바이오텍인 리가켐바이오 박세진 부사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지난 몇 년간 기술특례 상장문턱이 높아지면서 상장을 전제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탈들의 투자가 거의 불가능해졌다"며 "정부가 과감히 문턱을 낮춰주고 그 대신 퇴출도 하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지 않으면 대한민국 바이오는 끝장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산업의 특성상 어느 정도의 리스크(위험)은 피할 수 없다. 성장이 필요한 산업에 합리적인 수준의 자금조달 창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혁신 바이오기업은 나오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의 경쟁국 중국이 바이오 굴기에 나섰다. 중국 때문에 한국 바이오가 끝장날 날이 더 빨라질지 수도 있다. 지금까지 일궈온 바이오산업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그리고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서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명룡 바이오부장 drag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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