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통에 밥 있어야 하는 은퇴자 위한 요리"... 류수영 요리책 벌써 3만 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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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하는 사람, 결혼하는 사람, 은퇴한 사람.
배우 류수영이 요리책을 내며 염두에 둔 독자층이다.
요리책은 한국 사람이라면 평생 먹어온 음식으로 채워져 있다.
"제 요리책이 매일 '뭐 먹지' 하면서 펼쳐볼 수 있는 만만한 책이 됐으면 좋겠어요. 책 안에 고추장도 묻고, 밥풀도 묻고, 국물도 튀고 너덜너덜해져도 쓸모 있는 그런 책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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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인간으로서 쓸모 있게 만들어"

자취하는 사람, 결혼하는 사람, 은퇴한 사람.
배우 류수영이 요리책을 내며 염두에 둔 독자층이다. 모두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앞뒀다. 신간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가 "화려한 요리가 아닌 쉽고 간단한 요리"로 구성된 이유다.
류수영은 8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특히 저처럼 하루에 한 끼는 밥과 국이 나와야 마음이 편한 세대, 밥통에 밥이 있어야 하는 은퇴 세대를 위한 요리가 화두였다"며 "이런 분들이 '요리가 어렵지 않구나'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느낌이 들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요리책은 한국 사람이라면 평생 먹어온 음식으로 채워져 있다. 미역국, 김치찌개, 된장찌개, 돼지갈비찜, 김밥 등이다. 여기에 '어남선생(본명 어남선)'만의 비법을 한 개씩 더했다. 미역국을 끓일 땐 육수에 사과를 넣는다든지, 된장찌개를 끓일 때 식초를 반 스푼 넣는다든지, 당근 기름을 내서 김밥을 마는 식이다. 익숙하지만 질리지 않는 레시피다.

'어남선생' 레시피는 요리에 관심 없는 사람도 한 번쯤 봤을 정도로 유명하다. 유튜브 등에 올라온 그의 요리법을 편집한 영상의 누적 조회 수만 3억 회가 넘는다. 그럼에도 책을 낸 이유는 뭘까. 그는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는 길은 기억나지 않고, 영상은 알고리즘에 지배당한다"며 "제가 요리를 책으로 배우기도 했고, 책은 목차에서 찾아서 내 의지대로 펼쳐놓고 요리하기 때문에 두세 번 하면 자기 것이 된다"고 설명했다.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출간하자마자 2주 만에 벌써 3만 부 넘게 팔렸다. 각 서점 요리책 부문 1위는 물론 종합 베스트셀러 5위 안에 안착했다.
요리는 그의 '동굴'이자 오랜 취미였다. 번뇌와 세파에 시달릴 땐 밀가루 2㎏으로 빵을 산더미처럼 만들어 마음을 달랬다. 절임이나 조림처럼 시간이 배어드는 차분한 요리를 했다. 그럴 땐 "요리가 꼭 요가 같은 느낌"이었다. KBS2TV 방송 '신상출시 펀스토랑'에서 요리하는 모습이 주목받았을 땐, 한편으론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방송에서 선보일 레시피 개발을 위해 집에서 간장게장을 14번씩, 깍두기를 15번씩 담그며 머리를 싸맸다. 그 덕에 실력이 확 늘었다. 그는 "연기를 할 때는 뜨거운 사람이라면 요리를 할 때는 온기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며 "요리가 인간으로서 쓸모 있게 만든다"고 말했다.
언젠가는 외국인 대상 한식 요리책을 낼 생각도 있다. 촬영차 해외에서 또는 외국인 상대로 요리를 하면서 한식의 경쟁력을 봤다. 그는 "휴 잭맨과 라이언 레이놀즈가 영화 홍보차 방한했을 때 돼지갈비찜을 요리해주니 너무 좋아하더라"면서 "미국 미네소타의 한국어 캠프에서도 같은 메뉴를 했는데 아이들이 한 솥을 더 먹더라"고 말했다. 이번 책에 다 못 담은 220개가 넘는 레시피를 활용한 반찬 책도 준비하고 있다.
"제 요리책이 매일 '뭐 먹지' 하면서 펼쳐볼 수 있는 만만한 책이 됐으면 좋겠어요. 책 안에 고추장도 묻고, 밥풀도 묻고, 국물도 튀고 너덜너덜해져도 쓸모 있는 그런 책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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