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으로도 아름답다[생명과 공존]

2025. 7. 9.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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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따뜻함을 주는 반려동물부터 지구의 생물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지식과 정보를 소개한다.

무궁화는 습한 환경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여름 내내 꽃이 피고 진다.

무궁화에 대한 우리 옛 문헌이 거의 없다는 주장이었지만 근세까지 수많은 문헌과 문학작품에서 확인됐고, 무궁화(無窮花)라는 이름도 우리나라에서만 쓰고 있을 정도로 오랜 기간 일상 속에 동화된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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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편집자주
사람에게 따뜻함을 주는 반려동물부터 지구의 생물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지식과 정보를 소개한다.
백단심계 무궁화. 서효원 박사 제공

전북 전주에서 완주를 거쳐 김제로 향하는 콩쥐팥쥐로 주변엔 무궁화가 많이 피어 있다. 꽃 색과 모양이 다른 종류들이 함께 심겨 있다. 언제 누가 제안해 심었는지,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모감주나무와 능소화, 곧 피게 될 배롱나무와 자귀나무 정도를 빼면 '꽃궁기'라고 부를 만큼 우리나라엔 여름에 꽃피는 나무가 드물다. 무궁화는 습한 환경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여름 내내 꽃이 피고 진다.

무궁화가 언제 우리나라에 들어왔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옛 문헌들에 근거하면 고려 이전부터라는 주장이 타당해 보인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정신을 조선에 퍼뜨리기 위해 심었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잘못된 논거와 인용으로 시작했던 황당한 내용이었다. 무궁화에 대한 우리 옛 문헌이 거의 없다는 주장이었지만 근세까지 수많은 문헌과 문학작품에서 확인됐고, 무궁화(無窮花)라는 이름도 우리나라에서만 쓰고 있을 정도로 오랜 기간 일상 속에 동화된 꽃이다.

홍천 한서 남궁억기념관에 핀 무궁화. 서효원 박사 제공

옛 문헌들에 무궁화는 다양한 별칭으로 기록돼 있다. 아침에 피어 저녁에 진다고 하여 조생(朝生), 조개모락화(朝開暮落花), 조생석사(朝生夕死), 꽃이 순식간에 피고 진다는 의미로 순(舜), 순영(舜英), 일급(日及) 등으로 칭하기도 했다. 줄기를 거꾸로 심어도 잘 산다는 의미의 이생(易生), 잠을 자지 않고 꽃이 핀다는 뜻의 무숙화(無宿化) 등 은유적으로 부른 이름도 많다. 무궁화라는 이름은 한중일을 통틀어 고려시대 이규보가 쓴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처음 등장한다. 이후 '목근(木槿)'이라는 명칭을 많이 쓰기도 했지만 조선 후기부터는 무궁화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무궁화를 국화(國花)로 정한 법적인 근거는 없다. 다만, 애국가 속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후렴구로 인해 자연스럽게 인식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6·25전쟁 직후부터 선교활동을 했던 리처드 러트 신부는 '풍류한국(1974, 신태양사)'에서 영국, 프랑스 등과는 달리 황실이나 귀족을 상징하던 꽃이 아닌 평민의 꽃인 무궁화를 국화로 삼고 있는 것이 인상 깊다고 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끊임없이 피고 지는 무궁화의 특성은 우리 국민성과 역사와도 의미가 통하고 닮아 있어 국화로서 손색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요즘처럼 덥고 습한 날씨에도 시원하게 꽃이 핀다는 점에서 무궁화는 국가 상징물로서가 아니라 꽃 자체만으로도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서효원 식물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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