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미친 폭염’… “유럽 성장률 0.5%p 떨어질 것”

안준현 기자 2025. 7. 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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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돔’ 덮친 유럽 피해 속출

전 세계가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며 각국에서 사망자와 정전, 산불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9일 유럽을 강타한 폭염 속에서 사람들이 파리 앙드레 시트로엥 공원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달 말부터 유럽 전역에서 최소 9명이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은 폭염이 계속될 경우 이달까지 4500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내놨다.

프랑스 파리에선 지난 5~6일 이틀간 정전이 100여 건 발생했다. 5일 라파예트 백화점에서 시작된 정전은 에펠탑 주변의 관가 그르넬 거리와 국회까지 확산됐다. 남부 툴루즈에선 1800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고온으로 땅속 송전선이 과열된 것이 원인이다.

그래픽=양인성

프랑스뿐 아니다. 그리스는 8일 오후 동안 고대 신전이 있는 유명 관광지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의 관광객 출입을 금지했다. 관광객이 폭염으로 쓰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폴란드는 극심한 가뭄으로 강물이 말라붙고 있다. 바르샤바의 불와리 관측소에 따르면 폴란드 남북을 가로지르는 비스와강의 수위가 13㎝까지 내려왔고, 일부 지류는 강바닥을 드러냈다. 농업용수뿐 아니라 식수도 부족할 우려가 높다.

무더위로 인해 산불도 확산하고 있다. 그리스 아테네 인근에선 지난달 26일 발생한 산불이 아직까지 잡히지 않아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다. 세르비아 당국은 하루 동안 20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최소 14명이 다쳤다고 전날 밝혔다.

그래픽=김성규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열돔(heat dome)’ 현상을 지목하고 있다. 열돔은 고기압이 대기를 누르듯 덮으면서 지면에 가둔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현상으로, 수일 이상 고온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유럽 기상 전문가들은 “올여름 북아프리카에서 발생한 고기압이 유럽 중·남부로 이동하며 열돔을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폭염이 경기 둔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알리안츠리서치는 “올해 폭염으로 유럽의 경제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0.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염이 인명·기반 시설 피해뿐 아니라 생산성 저하, 에너지 수요 급증, 농작물 피해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일본도 장마가 예년 대비 일찍 끝난 뒤 폭염이 찾아온 상태다. NHK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7월 초까지 전국에서 열사병으로 숨진 사람은 20명을 넘었다. 일본 정부는 고령자 주거지에 냉방 지원 예산을 긴급 투입했다.

미국도 비슷하다. 6월 말부터 중서부와 동부 전역에 폭염 경보가 발령됐고,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2일 발생한 ‘마드레 산불’이 올 들어 가장 큰 산불로 커졌다.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이달 초 10일 연속 낮 기온이 43도를 넘겼으며, 일부 지역에선 도로 아스팔트가 녹아내렸다. 뉴욕·보스턴 등 대도시에서는 냉방 전력 수요 급증으로 블랙아웃(대정전)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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