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김유정의 ‘홍길동전’을 합창으로? 말맛 가득 귀로듣는 문학

이채윤 2025. 7. 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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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문학이 부드러운 선율의 합창과 만나 새로운 차원의 울림과 감동이 전해졌다.

1부에서 춘천 지역 문인들의 시를 합창곡으로 작곡해 선보였고, 2부로는 현악 챔버오케스트라 DK플레이어즈와 어린이합창단이 함께 김유정의 미완성 소설 '홍길동전'을 재해석한 작품을 합창으로 펼쳐냈다.

이어 김유정의 '홍길동전'(작곡 강은구·작사 조정일)을 기반으로 한 합창 작품도 처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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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립합창단 특별연주회
▲ 춘천시립합창단이 최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춘천, 문학을 노래하다Ⅱ’를 선보였다.

춘천의 문학이 부드러운 선율의 합창과 만나 새로운 차원의 울림과 감동이 전해졌다.

춘천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최상윤)의 특별연주회 ‘춘천, 문학을 노래하다Ⅱ’가 최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1부에서 춘천 지역 문인들의 시를 합창곡으로 작곡해 선보였고, 2부로는 현악 챔버오케스트라 DK플레이어즈와 어린이합창단이 함께 김유정의 미완성 소설 ‘홍길동전’을 재해석한 작품을 합창으로 펼쳐냈다.

탁운우 시인의 ‘꽃잎은 흩날리고 시간은 날아가고’가 전경숙 작곡가의 손에서 다시 태어나 첫 곡으로 공연됐다. 김범수의 ‘보고 싶다’를 샘플링한 시작 부분은 테너가 강렬하게 이끌었고, 소프라노와 테너는 그리움의 감정을 담은 시를 한 소절씩 부르며 감정이 고조됐다.

허시란 시인의 ‘망초꽃’(박하얀 곡)은 초여름의 풋사과 베어 무는 듯한 산뜻함이 있었다. 지휘자의 섬세한 지휘는 ‘맑음’을 적절하게 펼쳐냈다. 김빈 시인의 ‘파란장미’(박나리 곡)은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상징물인 ‘파란 장미’를 소재로 탱고의 소곡 분위기가 연출됐다. 영화 ‘여인의 향기’ 속 탱고 장면을 연상케 할 만큼 통통 튀는 청각적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어 김유정의 ‘홍길동전’(작곡 강은구·작사 조정일)을 기반으로 한 합창 작품도 처음 공개됐다. 입체적인 오케스트라 편성 속 친숙함을 느낄 수 있는 음악적 장치가 곳곳 눈에 띄었으며 9장으로 구성된 소설의 표제를 따라 합창이 진행됐다. 길동이 아버지에게 존재를 부정당해 슬퍼하는 2장은 알토 유은동이 솔리스트로 나서 매력을 보여줬다. 처음과 끝의 정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수미상관의 구조가 돋보였다. 특히 홍길동전은 김유정이 의성어와 의태어를 많이 쓴 작품인 만큼 합창에서도 그 특징이 나타났다.

공연이 끝나자 로비 곳곳에서 무대에 대한 호평이 들렸고, 객석에서 열렬한 호응과 박수가 이어졌다. 귀로 듣는 문학이 때로는 문학 그 이상의 것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였다.

이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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