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버린 장맛비… 낙동강 녹조 어쩌나

박슬옹 기자 2025. 7. 8.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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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장마철 기간 쏟아진 폭우가 무색하게 7월 초 전국적으로 비 소식이 전혀 없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소 오는 12일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렇다고 12일 이후에도 비가 내릴 것이라는 보장도 없는 상황이다. 7월 들어 비가 뚝 끊기며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소방수도 없어 푹푹 찌는 더위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에 올해 평소보다 더 빠른 시점에 녹조 현상이 발생했던 낙동강은 비상에 걸렸다. 특히, 경남의 경우 지난달 장마 기간에도 전국에 비해 그렇게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기에 더 걱정이 크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2일까지 경남지역(부산·울산 포함) 평균 강수량은 92.3㎜이다. 이는 지난해 174.4㎜, 지난 2023년 204.8㎜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반절 수준이다. 보통 녹조의 주된 원인은 유해 남조류로 일사량이 강한 환경에서 수온이 20도 이상 오르게 되면 급격히 늘어난다. 비가 내리게 되면 일사량이 줄어들고 수온이 하락해 녹조 현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지만 올해는 그조차 억제해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 그래도 올해 낙동강은 지난달 초 예년보다 빠른 조류경보가 발령돼 녹조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강수량 부족까지 겹쳐 역대급 녹조 현상이 낙동강을 덮치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현재 낙동강 칠서지점과 물금머리 지점에 발령된 조류경보는 '관심' 단계지만 한동안 경남지역 비 예보가 없어 이달 내로 더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역대 최악의 녹조로 불렸던 해는 지난 2022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2022년보다 더 빠른 조류경보 발령으로 역대급을 갱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9일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남저수지 녹조문제 해결 없이 수질개선사업은 무용지물"이라며 "녹조 확산을 막기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들은 "농어촌공사가 추진 중인 산남저수지 수질개선사업이 인(T-P) 수치를 0.1㎎/L 이하로 낮추는 데 초점을 두고 있으나, 녹조 문제 해결에는 무관심하다"며 "55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 녹조 억제에는 효과가 없다면, 이는 재정 낭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현재 경남지역 환경단체들은 낙동강 8개 보의 수문을 열어 물을 흐르도록 해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와 경남도 등 지자체는 낙동강의 현 상황을 좌시해서는 안 된다. 자칫하면 역대 최악의 녹조 기록을 갱신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낙동강의 물은 1300만 영남권 주민들의 식수원이다.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낙동강 수질 문제를 가볍게 여겨서는 절대 안 된다. 더 이상 현 사태를 회피하거나 문제 해결을 미루려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조속히 보 처리 방안을 결정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세부 계획을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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