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타저’ 시즌 돌파 중인 김현수 “흐름 체감돼, 솔직히 어렵다..이제 야수들이 어려울 때 된 듯”

[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김현수가 결승타 소감을 밝혔다.
LG 트윈스는 7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LG는 4-3 역전승을 거뒀고 2연승을 달렸다.
3번 지명타자로 나선 김현수는 7회말 경기를 뒤집는 역전 결승타를 터뜨렸다. 1사 2루에서 키움의 필승조인 원종현을 무너뜨리는 1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원종현의 시속 146km 직구를 공략해 적시타를 터뜨린 김현수는 "(7회말)흐름이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고 생각했다. 감독님도 계속 빠른 주자를 기용하셔서 빠른 공 승부가 올 것이라고 봤다. 초반에는 변화구가 왔는데 폭투 후 실투가 온 것 같다"고 결승타 타석을 돌아봤다.
타율 0.302를 기록 중인 김현수는 리그에 약 10명 정도밖에 없는 3할 타자 중 한 명이다. 3할 이상의 통산 타율을 기록 중인 정교한 타자지만 지난 4년 연속 2할대 타율에 그쳤던 김현수는 올해 다시 정교함을 과시하고 있다.
투고타저 시즌에도 3할을 유지하고 있지만 김현수는 "3할의 가치는 이제 없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승패가 타율로 결정되지는 않는다는 것, 타율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팀 승리로 이어지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김현수는 "3할의 가치는 선수들 스스로 무너뜨린 것 같다. 야구는 결국 점수를 내고 점수를 막아야 이기는 경기다. 3할 타자가 아무리 많은 팀도 점수가 나지 않을 때는 계속 득점이 안된다"며 "3할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팀에 더 보탬이 되려면 어떤 쪽으로 가야할지를 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10명 남짓한 3할 타자 중 두 명(김현수, 신민재)을 보유한 LG지만 심각한 득점력 난조로 한 달 이상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한 자조도 섞인 말이었다.
한화의 폰세, SSG의 앤더슨, KIA의 네일 등 압도적인 기량을 보이는 외국인 투수들이 즐비한 올시즌 KBO리그는 투고타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현수는 "투고타저 흐름을 체감하고 있다. 솔직히 많이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김현수는 "투수들 공도 어렵고 ABS도 어렵다. 공도 잘 안날아간다. 아마 타자들 치지 말라고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며 "그런식으로 변했으니 선수들도 그에 적응을 해야하지 않겠나. 그동안 투수들이 힘들었으니 이제는 야수들이 힘들 때가 됐다고 생각하려 한다. 그런데 사람이 그렇게 받아들이는게 쉽지는 않다"고 웃었다.
올시즌을 준비하며 작년의 부진을 씻어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던 김현수다. 김현수는 "2년간 부진한 것을 조금 만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2022년에 연습법을 조금 바꾸고 매커니즘도 다르게 가져갔는데 초반에 결과가 좋아서 모든 것을 바꿨었다. 하지만 결국 그게 내게는 맞지 않는 것이었다. 지금은 원래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맞지 않는 옷이었던 것들을 버리고 원래 자신의 것들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는 김현수다.
초반 압도적인 질주를 펼치던 LG가 페이스를 잃고 한화, KIA가 급격한 상승세를 타며 한화, LG, KIA, 롯데가 상위권에서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김현수는 "힘들고 피곤한 상황이다. 하지만 팬들은 재미있지 않겠나. 그러니 우리들도 힘내서 해야한다. 우리만 피곤한 것이 아니라 상대 팀들도 피곤할 것이다. 달아나지 못하는 팀도, 따라가는 팀도 피곤하다. 그래도 (한화가)못 도망갔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웃었다.
포스트시즌에 대해서도 솔직한 김현수였다. 김현수는 "(한화, KIA, 롯데가)솔직히 못올라왔으면 좋겠다. 전력이 너무 좋다. 우리 입장에서야 아무래도 우리가 강했던 팀을 만나는게 좋지 않나. 우리한테 강했던 팀들이 올라오면 부담스럽다. 워낙 투수들이 다 좋다. 생각만해도 힘들다"며 "(류)현진이와 한국시리즈에서 만난다는건 생각만해도 갑갑하다. 현진이를 안 만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들을 베테랑들이 앞장서 이끄는 올시즌이다. LG는 김현수가, 롯데는 전준우가, KIA는 최형우가 타선을 이 끌고 있다. 김현수는 "올해는 '노인'들이 잘 되는 해인가 보다"고 미소를 지었다.(사진=김현수)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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