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황제를 원하지 않는다”…브릭스, 미 관세 압박에 반기
탈달러화 방안 등 논의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흥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 회원국에 추가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 브릭스가 트럼프 대통령을 “황제”라고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17차 브릭스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미국 같은 거대국가의 대통령이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를 겁박하는 건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우리는 황제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는 세상이 변했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우리는 주권국가”라고 했다.
정상회의 참석차 브라질을 방문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도 이날 “브릭스 같은 매우 긍정적인 연합체가 움직일 때 이를 부정적으로 보고 참여국을 벌주려는 듯한 모습이 있다는 건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힘이 곧 옳음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브릭스에 관세 위협을 가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브릭스의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모든 국가에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럴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도 “브릭스가 미국 이익을 훼손하려 한다고 (대통령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브릭스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무역·금융과 관련한 일방적 조치, 특히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이 무역을 왜곡하고 세계무역기구(WTO)의 규범에 어긋난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을 에둘러 비판했다. 브릭스 회원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탈달러화 등 미국 주도의 세계 경제 체제에 맞설 방안을 논의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법정 소란’ 김용현 전 장관 대리인 이하상 변호사 ‘15일 감치’ 집행
- [속보] 민주당 1인1표제 최종 확정…찬성 60.58%, 반대 39.42%
- [속보]상설특검, 쿠팡 CFS 전현직 대표 기소···출범 후 첫 공소제기
- 이 대통령 “다주택 해소가 이익이란 판단 들도록·정책 정하면 그대로”…다주택자 중과 유예 5
- [단독]경찰, ‘김현지 부속실장 명예훼손’ 혐의 극우 매체 압수수색
- [속보]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서 큰 불···3명 연기 흡입으로 병원 이송
- 제헌절, 18년 만에 ‘빨간날’로 재지정···국무회의 의결
- [속보]삼성전자 ‘11% 불기둥’에 코스피 6% 넘게 폭등, 사상 최고종가 경신
- “사랑 방해 말라”던 70대 할머니···30분 설득 끝에 ‘로맨스 스캠’ 막은 경찰
- ‘승적 박탈 갈등’ 조계종·명진스님 화해…대법원 상고 않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