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노동자 쉬어라" 강제 휴무까지…유럽도 '살인적 폭염' 몸살

올해 한국뿐 아니라 유럽도 때이른 폭염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32도 넘는 극심한 더위가 관찰되는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유로뉴스가 비영리기관인 '모두를 위한 기후 회복력'의 연구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유럽 도시들은 1년에 최대 5개월 동안 폭염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를 위한 기후 회복력이 2019년에서 2023년까지 유럽 내 85개 도시를 대상으로 32도를 넘는 첫날과 마지막 날을 계산한 결과 그리스 아테네의 경우 5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약 145일이 폭염 기간으로 집계돼 유럽 도시 가운데 가장 길었다.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가 143일로 그 뒤를 이었고, 포르투갈 리스본은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약 136일, 스페인 마드리드는 5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약 119일 동안 32도를 웃도는 날들이 관찰됐다. 32도는 심각한 건강 및 환경 위험을 초래하는 극심한 더위의 기준이다.
폭염이 나타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온열 질환의 위험이 증가해 의료 시스템에 부담이 가중되고 취약 계층은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모두를 위한 기후 회복력의 캐시 보먼 맥레오드 CEO는 "이번 연구는 더는 더위를 여름의 일부로 취급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여름은 없다"고 지적했다.
유럽은 올해도 폭염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7일에도 기온이 38도까지 오른 그리스 아테네는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관광명소 아크로폴리스를 폐쇄했다. 그리스는 또 고온에 취약한 야외 육체노동자에 강제 휴무를 명령했다. 스페인 서부 지역도 이날 낮 최고 기온이 34∼39도까지 뛰었다. 포르투갈 동부는 8일 낮 최고 기온이 39도로 예보됐다.
유럽의 일부 지역에선 산불 위험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에선 폭염에 이어 산불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대피에 나섰다. 그리스 일부 지역엔 매우 높은 산불 위험을 경고하는 4등급 경보가 발령됐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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