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무원들, 퇴근 후 모이지 말고 혼자 산책하라”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2025. 7. 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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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를 접대 공간으로 개조한 베이징의 주택. 지난달 중국 당국이 고위 공직자들에게 '금주령' 내리고 사적 모임을 제한하자 베이징 시내 주택가 골목 곳곳에 방음 가라오케와 고급 주방을 갖춘 ‘비밀 식당’이 생겼다./샤오훙수

산책, 야경 감상, 독서, 이웃과의 교류, 이론 학습, 체육 활동, 가족과 영화 관람….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확산 중인 ‘공무원 저녁 일과표’에 퇴근 후에 할 일로 명시된 활동들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지방정부 공무원들이 실제로 이 문건을 받았다”고 했다. 중국 정부가 간부들의 퇴근 후 생활까지 통제하는 고강도 기강 잡기에 나선 것이다.

이는 지난 5월 중국 당국이 금주령으로 고위 공직자들의 음주와 사적 모임을 통제한 가운데 나온 추가 지침 성격이다. 다음달 열리는 베이다이허회의(최고 지도부의 여름휴가 겸 회의)와 올 하반기 개최될 전망인 중국 공산당 20기 4차 전체 회의(4중전회)를 앞두고 사회 안정을 도모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금서(禁書) 탐독에 대한 단속도 강화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올 들어 중국 당국이 ‘심각한 정치적 문제’를 담은 자료를 개인적으로 읽었다는 이유로 성(省) 고위 관료나 금융권 고위직 등 최소 9명의 고위직을 공개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월 시행된 ‘중국공산당기율처분조례’ 개정안은 금서의 제작, 유통, 운반뿐 아니라 단순히 읽는 행위도 당규 위반으로 규정하고, 최고 처벌을 면직으로 못 박았다. 중국에서 금서는 주로 정치권에 대한 소문이나 체제 비판을 담은 책을 뜻한다. 유입 경로가 과거 홍콩에서 최근에는 싱가포르, 대만 위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실무와 함께 규율 관리에 힘쓰라는 의미의 ‘일강쌍책’ 기조는 강화됐다.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와 중앙당교 등은 지난달 초 베이징에서 당 간부들을 대상으로 일강쌍책 이행을 위한 대규모 교육을 진행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달 30일 열린 정치국 회의에서 “당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재차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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