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포지션’ 국내파, 스리백 실험에 주가 쑥~

박효재 기자 2025. 7. 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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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중국전서 가능성 확인
윙어 이동경, 플레이메이커로 활약
박진섭·박승욱, 유연한 수비 주목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첫 실험 무대에서 홍명보호의 스리백 전술 시도와 함께 ‘멀티 포지션’ 자원들의 가치가 급부상하고 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7일 경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중국전을 3-0으로 승리한 뒤 “이것이 플랜A가 될 수도 있고 플랜B가 될 수도 있다”며 이날 경기와 같이 스리백 전술을 계속 시험해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1년 후 월드컵을 대비해 선수들이 얼마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느냐, 무더운 날씨에서 얼마만큼 뛸 수 있느냐가 전술이나 전략보다 훨씬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3-4-3 포메이션으로 나선 이날 중국전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이동경(29·김천)이다.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나섰지만, 전통적인 윙어와는 다른 임무를 수행했다. 측면으로 벌려 스트라이커나 다른 2선 자원들의 침투 공간을 확보하기보다는 스트라이커 옆에 붙어 윙백과의 공격 작업을 지원하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에 집중했다. 날카로운 킥력으로 직접 득점도 올렸다.

박진섭(30·전북)은 센터백 3명 중 중앙에서 공격 시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하고, 수비 시에는 과감하게 앞으로 튀어나가 위험 지역으로의 볼 투입을 사전 차단하며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전북에서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박진섭은 센터백으로도 완벽한 적응력을 보여주며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다양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중국전에서 오른쪽 센터백으로 나선 박승욱(26·포항) 또한 풀백도 소화하는 멀티 수비자원으로서 전반 1~2차례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측면 공간에서 수적 우위를 제공했다. 후반 12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김주성의 추가골을 도와 세트피스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국내파들이 스리백 시스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배경에는 해외파들과는 다른 경쟁 요소가 있다. 특히 수비수의 경우 해외파들은 각 포지션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하지만, K리그 선수들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팀 전술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북중미의 무더위 속에서 경기 중 전술 변화로 인한 교체 필요시 즉시 투입 가능한 멀티 자원들은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해설위원은 “본선에 가면 우리보다 강한 팀들을 만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수비 숫자를 늘리는 스리백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까지 소화하는 멀티 수비 자원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대표팀은 포백과 스리백을 상황에 따라 오가는 전술적 유연성을 확보하면서도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국내파들을 통해 해외파 위주 편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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