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대신 연수기관 이전?…지역 주민, 거센 반발

김혜진 기자 2025. 7. 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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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폐교 부지에 이전 강행
청솔중서 설명회 열고 계획 공개
주민 “재건축 본격화…학생 늘것”
지역 정치권도 반대 의견 동참
교육청 “의견 수렴…만족도 제고”
▲ 조영민 경기도교육청 국제교육원장이 7일 국제교육원 이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김규식 기자 kgs@incheonilbo.com

경기도교육청이 평택 국제교육원을 폐교된 성남 청솔중학교 부지로 옮기려는 계획을 강행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국제교육원 이전을 위해서는 성남시의 지구단위계획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2025년 7월7일자 온라인뉴스 성남시 청솔중학교 폐교 활용 놓고 주민·교육청 갈등 심화⋯주민들 "백지화 하라">

8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교육청은 지난 7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청솔중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교원 외국어 연수기관인 국제교육원 이전 계획을 공개했다.

국제교육원은 평택에 위치한 기존 시설을 2026년 1월 청솔중 부지로 옮긴 뒤 약 2년간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028년 1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전 대상 부지는 1만5396㎡ 규모로 총사업비 31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중 리모델링비 8억원은 이미 도의회를 통과했다.

나머지는 올해 11월 심의 예정이다.

청솔중은 인근 아파트단지 학생 수 감소로 전교생이 2022년 82명에서 지난해 43명까지 줄며 올해 3월 폐교했다.

설명회는 국제교육원 이전을 앞두고 청솔중 부지를 학교용지에서 교육시설용지로 변경하기 위한 지구단위계획 신청에 앞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참석한 100여명 주민들 중 대다수는 "이 지역은 재건축이 본격화되고 있어 학생 수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데 학교가 아닌 연수기관을 들이겠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금곡동 주민 A씨는 "도교육청에서 먼저 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받은 뒤 도의회에서 관련 예산이 통과되는 것이 맞는 순서 아니냐"며 형식적인 의견 수렴 과정을 지적했다.

청솔마을 통장 B씨는 "재건축 이후 인근 아파트에서 늘어난 학생들은 어디로 가야 하느냐"며 교육 인프라 축소에 우려했다.

청솔중은 1기 신도시에서 처음 폐교된 사례다.

주민들은 분당처럼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한 지역에서 학교가 사라질 경우 향후 학생 수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도 반대 움직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도교육청은 설명회에서 개방형 도서관, 카페, 평생교육 프로그램 등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복합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주민들을 설명했다.

설명회 이후 주민 의견을 종합해 지구단위계획 변경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지구단위계획 변경 신청을 받게 될 성남시 관계자는 "관련 절차가 있는데 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반대 의견을 무시할 순 없을 것"이라고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원 이전을 통해 지역 간 교육 접근성 격차를 해소하는 등 역할을 기대한다"며 "반대 의견도 다양한 목소리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앞으로도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규식·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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