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 2학년 에이스 하현승 내세워 서울고 꺾고 4강 진출
부산고, 8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행운의 강우콜드승
투타겸업 2학년 에이스 대결에서 웃은 건 부산고 하현승이었다.

부산고는 8일 목동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8강전에서 서울고를 5대1 8회 강우콜드게임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이날 ‘야구 명문’ 서울고와 부산고가 맞붙은 경기의 중심엔 나란히 2학년에 재학 중인 유망주 둘이 있었다. 부산고 좌투좌타 하현승(17)과 서울고 우투우타 김지우(17). 투타를 겸업하는 두 선수의 존재는 경기 시작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194cm, 88kg 체격을 가진 하현승은 이번 대회 타자로는 14타수 6안타(타율 0.429) 2타점 5득점, 투수로는 9이닝 6피안타 2사사구 11탈삼진 2실점(평균자책점 2.00)으로 활약 중이었다. 서울고 김지우(183cm·87kg)는 성남고와 벌인 2회전에서 홈런을 터트리며 이번 대회 7타수 2안타(1홈런) 타율 0.286 3타점 2득점을 기록 중이었다. 휘문고와 벌인 16강에선 9회 2사에서 마무리 투수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도 했다.

이날 승자는 하현승이었다. 194㎝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묵직한 직구는 최고 146㎞를 찍었고, 완급 조절이 돋보이는 슬라이더로 서울고 타선을 압도했다. 5회 1사 1·3루 위기 상황에서 구원 등판했다.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지만, 이후 후속타자를 땅볼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6회말 서울고 선두타자 이정인을 128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후속 타자 조승준을 상대로도 117km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건 백미. 5-1로 앞선 8회말,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낸 하현승은 볼넷-땅볼-볼넷을 내주면서 2사 만루를 내줬다. 하지만 강우콜드게임으로 경기가 끝나면서 한숨 돌리게됐다. 하현승은 3과 3분의 1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강우콜드로 하현승은 투구 수 59개 만을 던지면서 준결승에도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타석에서도 존재감은 뚜렷했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후속타자 안지원의 번트 때 상대 실책으로 하현승을 홈을 밟았다. 7회에도 좌중간 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날 하현승은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투타에서 모두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하현승은 “(김)지우와 친한 사이다. 오늘 치킨 내기도 있었다. 서로 좋은 발전이 되길 바라서 지우 타석에서 더 세게 던지고 전력으로 임하려고 한 거 같다”면서 “너무 세게 던지는 바람에 이후 투구에선 힘이 좀 빠졌다. 오늘 경기가 많은 배움이 있었고 더 좋은 모습으로 준결승에 임하겠다”고 했다.
서울고 김지우는 이날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투수로는 등판하지 않았다.
부산고는 5회 상대 보크와 6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씩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부산고 선발투수 김민서도 4와 3분의 1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활약했다.
서울고는 이날 4명의 투수를 투입했으나, 부산고 타선의 집중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타선 역시 3안타에 묶이며 좀처럼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이날 부산고는 실책 없이 탄탄한 수비까지 겸비해 강력한 우승 후보의 면모를 드러냈다. 부산고 박계원 감독은 “초반 리드를 잘 가져온 것이 컸다. 선발 투수 김민서가 제 역할을 해줬고 하현승이 위기마다 침착하게 던졌다”고 했다.
부산고는 오는 10일 대구상원고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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