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크레인 세계 1위…친환경·디지털선박 시장 공략

권용휘 기자 2025. 7. 8.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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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과기협 ‘CTO와의 만남’- 박세철 오리엔탈정공 회장

- 조선·해양산업 분야 선도기업
- R&D센터 구축 성장동력 확보
- 45개국 연락망…고객만족 높여

세계 최고 선박용 크레인 전문회사 오리엔탈정공에서 ‘제37회 CTO와의 만남’이 개최됐다. 이 행사는 부산 주요 기업 최고기술경영자(CTO)를 중심으로 대학 총장, 이공계 교수 등이 기술혁신 현장을 찾아 해당 업체 경영철학과 가치경영을 공유하는 자리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지난 3일 이채윤 리노공업 회장의 사회로 열린 1부 행사에서 박세철 오리엔탈정공 회장이 기업 성장 배경은 물론 품질과 고객 만족을 중시하는 경영철학 등을 공유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3일 부산 강서구 오리엔탈정공에서 열린 ‘CTO와의 만남’에서 박세철(앞줄 왼쪽 세 번째) 오리엔탈정공 회장과 이수태(맨 왼쪽·CTO평의회 의장) 파나시아 회장 등이 해상 크레인 생산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제공


▮기업구조 성공재편… 워크아웃 졸업

오리엔탈정공은 1980년 ‘오리엔탈휘팅’으로 설립돼 1990년 현재 사명으로 바꿨다. 선박용 기계장비와 상부구조물 전문기업이다. 조선과 해양산업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도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선박 상부 구조물과 선박용 크레인 분야에서 세계 최대 생산량(연간 700세트 이상)을 자랑하고, 국내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한다.

한때 위기도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발주 취소와 수주 불확실성이 확산되는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외 시장 진출 법인마저 청산 또는 매각하며 사업 구조를 재정비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워크아웃)에 들어갔으나, 2016년 ‘조기 졸업’하고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

박 회장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영하 52도에서도 작동 가능한 ‘극저온 크레인’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친환경·디지털 선박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리엔탈정공은 국내 조선기자재 업체 중 처음으로 R&D센터(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250억 원 투자)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첨단 신제품 개발, 고부가가치 크레인 및 특수 크레인 국산화 연구에 집중하는 등 미래 조선산업 변화에 선제 대응할 방침이다.

박 회장은 2014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기술혁신과 경영 안정화에 집중하며 글로벌 선박용 크레인과 상부 구조물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혀나갔다. 무엇보다 로터세일 윙세일 등 극저온 및 친환경 부품과 디지털 크레인, 해상풍력 등 신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기관사로 바다와 인연을 맺은 박 회장은 결혼 후에는 상대적으로 긴 시간 바다로 떠나는 생활을 접고 한 조선기자재 업체에 취업하면서 엔지니어의 길을 걸었다.

▮CTO들 해상 크레인 기술력에 감탄

CTO들은 움직이는 선박에서 작업하는 해상 크레인의 정밀도 높은 기술력을 건축 현장의 타워 크레인에 적용하는 문제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권태일 동의대 교수는 건축 분야 진출 의사를 물었으며, 배도정 한비건축사사무소 대표는 건축 설계에서 재난 해결과 안전성 확보 부분에 궁금증을 나타냈다.

이동훈 선재하이테크 대표는 화물을 옮기는 데 드론의 크레인 대체 가능성에 관심을 보였다. 조류나 잦은 기상 변화 등 육상보다 더 많은 돌발변수를 감안해야 하는 해상 크레인은 작업 속도보다는 결국 안전성과 내구성이 가장 중요하다. 박 회장은 “해외 선주 고객들이 요구하는 품질과 안전성 요구 등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세계 45개국 주요 항만마다 배치된 에이전트와 24시간 연락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두 개 조로 나눠 해상 크레인 생산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서준원 오리엔탈정공 사장은 “포스코와 30년 넘게 직거래를 통해 확보하고 있다는 철판은 해상 크레인의 핵심 부품인 만큼 1500~2000t 규모의 재고 물량을 항상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는 방심, 안전은 관심(기계설계1팀 이동근)’. 작업 현장 곳곳에는 안전 문제에 대한 직원들의 각별한 각오를 다지는 메시지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번 ‘CTO와의 만남’에는 이수태(CTO평의회 의장) 파나시아 회장을 비롯해 배상훈(국립부경대) 이상천(동명대) 총장, 송삼종 국립부산과학관 관장 등이 오리엔탈정공의 기술력과 미래 전략 등을 확인했다. 또 이상준 화인 회장, 오형근 대한제강 부회장, 장명주 에스엔케이 대표, 이동훈 선재하이테크 대표, 배도정 한비건축사사무소 대표, 김상기 유주 대표, 김종오 펠릭스테크 부회장 등 CTO평의회 회원들은 물론 김성재 동아대 산학협력단장, 그리고 20여 명의 이공계 교수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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