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지 공모라니…김산 무안군수, 왜 이러나

박형주 기자 2025. 7. 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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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타운홀 미팅때 없던‘공모’ 주장
광주시·전남도 ‘당혹’…입장 선회 우려
군 주변서 "반대측 입장에 밀려" 관측
김산 무안군수.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 민·군공항 무안 이전에 대해 대통령실 내에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직접 해결에 나선 가운데 김산 무안군수가 돌연 '공모 방식'으로 후보지 선정을 요구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 무안군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 미팅'에서 수년 간 표류중인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실 산하에 TF팀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TF에는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 국방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 6자가 참여한다. 사실상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 채택해 각 기관의 의견을 종합, 대통령실이 원스톱으로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김산 군수가 타운홀 미팅에서 "과거 광주시의 일방적인 약속 파기와 광주 쪽 편을 드는 전남도를 믿을 수 없다"며 불신을 나타내자 이 대통령이 직접 해결하겠다며 나선 것이다.

그런데 김 군수는 지난 3일 대통령실을 찾아 광주 군공항 이전을 국가사업으로 완전 전환하고, 공모 방식 추진 등을 건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타운홀 미팅 당시 언급하지 않았던 '공모'를 돌연 꺼내든 것이다.

이와 관련 무안군 주변에서는 김 군수가 타운홀 미팅 이후 군청으로 돌아와 반대단체 측의 항의를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타운홀 미팅 다음날 '군 공항 이전 관련 군민께 드리는 말씀'의 입장문을 통해 "군민들께서 적지 않은 혼란과 오해가 있을 것으로 판단돼 입장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며 논란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이 입장문에서도 '공모'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6자 TF 구성원에 참여해 민간공항 선(先) 이전 등 공항 이전의 핵심 쟁점에 대해 군민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하겠다"며 능동적인 참여 의지를 보였다.

무안군 주변 한 인사는 "타운홀 미팅 이후 군공항 이전 반대 단체 측에서 김 군수에게 '군 공항 이전을 받아들일 것처럼 저자세를 보였다'고 지적하면서 '지역 공모'를 강하게 요구했고 이를 김 군수가 받아들인 것"이라고 전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당초 군공항 이전 반대 단체가 주장하던 '공모' 입장을 그대로 전한 것"이라며 "김 군수의 입장 전환에 대한 배경을 알기 위해 무안군과 소통하려 하나 잘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시는 "과거 검토 결과 입지·사업성·군 작전성이 보장된 곳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번 제안은 의미 없다"라며 "무안군의 뒤늦은 입장 선회는 6자 TF 존립을 시작부터 흔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국방부는 전남 전역을 대상으로 2차례 군공항 이전 후보지를 검토해 무안을 '최적지'로 평가했다. 적정후보지 5곳 가운데 영암은 고도 제한, 신안은 해상 매립 부담, 해남은 원거리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함평은 전남도가 불가입장을 나타냈다.
/박형주 기자 hispen@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