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건진법사 '이철규 통해 YTN 인수 알아보겠다'" 이철규 답변은
"김건희 특검 전성배-통일교간부 메시지 확보"
3년 전 국감 때 "YTN 매각하라" 질의 관련있나
이철규 "전성배 한 번 만나고 7~8번 통화, YTN과 무관"
[미디어오늘 조현호, 김예리 기자]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통일교 고위 간부 윤 아무개씨에게 “친윤 핵심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YTN 인수 방법을 알아보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이철규 의원은 미디어오늘에 “전 씨를 한번 만나고 7~8회 통화한 적은 있지만 YTN 인수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8일 자 6면 기사 <건진법사 통일교 측에 “이철규 의원에 YTN 인수 방법 알아볼 것”>보도(온라인 기사 <[단독]건진법사 “이철규 통해 YTN 인수 방법 알아보겠다”···김건희 특검, 문자내역 입수>)에서 “김건희 특검팀이 최근 서울남부지검으로부터 전 씨와 윤 씨가 나눈 통화 내역과 메시지 내용 등을 이첩받았는데, 이첩된 자료엔 2022년 4~8월쯤 전 씨가 윤 씨에게 'YTN을 인수할 수 있도록 조치하려고 한다. 한전과 마사회 지분 가진 것 확인하고, 이철규 의원에게 인수 방법을 알아보겠다'라고 보낸 메시지도 포함됐다”라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전 씨가 윤 씨에게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이철규 의원,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과 점심 자리를 제안한 기록도 확인됐다”라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이 의원이 문자 메시지 등이 오간 이후 2022년 10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기업이 YTN 지분을 갖고 있으면 효율성이 떨어지고 자산가치가 없다는 인식 때문에 주가도 저평가된다”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매각 절차를 진행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고, 김장현 당시 한전KDN 회장도 “추진하도록 하겠다”라고 답변한 내용도 언급했다.
경향신문은 “윤 씨는 전 씨를 통해 YTN 인수에 약 4000억원이 필요하다는 내부 정보를 받고 인수 대금 마련에 나섰던 것으로 파악됐다”라고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윤 씨와 전 씨가 “우호적인 언론이 필요하다”라며 YTN 인수를 논의해 왔다고 전했고, “윤 씨는 통일교에, 전 씨는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유리한 보도를 할 방송국이 필요했다는 것”이라고 썼다. 이 신문은 “윤 씨가 2022년 8월 전 씨에게 김 여사와의 만남을 부탁하면서 '여사님과 VIP(윤 전 대통령)를 위해 방송국(인수) 등 큰 프로젝트에 도전해 보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보도했다.
김건희 특검 문홍주 특검보는 미디어오늘에 “구체적인 수사 사항 및 사건 기록 내용에 대하여는 말씀드리기 어려움을 양해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답했고, 신경희 부공보관(특별수사관)은 “개별 수사 내용에 관한 확인은 피의사실 공표나 명예훼손이 될 수 있어 확인해 드리지 않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8일 미디어오늘과 통화 및 SNS메신저 대화를 통해 “전성배 씨로부터 YTN 인수 관련 요청을 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라며 “경향신문 보도는 황당하단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성배는 물론 누구로부터도 윤한홍 이기흥 전성배 윤 모라는 사람과 식사하자는 제안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그런 자리를 가진 사실이 없다”라고 했다. 다만 이 의원은 “전성배 씨와 2022년 여름 한 차례 정치인과 함께 만났으나 YTN과 무관한 내용이었으며, 7~8회 통화한 사실이 있으나 YTN 관련 내용은 아니었다”라며 “'통일교가 YTN 인수 의사가 있다'라는 사실도 몰랐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2022년 10월11일 국감장에서 질의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김성환 의원이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TF의 비업무용 자산매각 방침을 언론 장악 의도라는 식으로 질의하기에 제 순서 때 정부 방침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질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통일교의 인수 요청과는 무관한 질의였다는 거냐는 질의에 “통일교가 인수하려는지 안 하는지도 모르고, 내가 왜 알아야 하느냐, 내 소관도 아닌데”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아무런 관계도 없는 제3자를 끼워 왜곡된 보도를 하며 개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경향신문의 보도에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라고 주장했다.
기사를 쓴 경향신문 기자는 8일 미디어오늘과 SNS메신저 답변에서 이 의원의 주장에 “이철규 의원이 저희 기사에 대답한 것으로 질문에 대한 답이 충분히 된다”라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해당 기사에서 이 의원의 이 같은 취지의 답변을 반영한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는 8일 성명에서 “당시 효율성, 자산가치 등을 온갖 명목을 내세웠지만, 정작 뒤에선 YTN 불법 매각을 위한 추악한 거래가 있던 것이 드러난 셈”이라며 “윤석열-김건희가 YTN을 강제로 팔아넘긴 진짜 목적이 무엇이고 누가 어떻게 가담했나? 특검은 YTN을 둘러싼 더러운 정치적 거래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고 책임자를 엄벌하라”고 촉구했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사회의 공기라고 일컬어지는 공영방송마저 전리품 취급하며 노골적으로 거래 선상에 올렸던, 이 내란 세력 주변의 더럽고 추잡한 작태에 분노를 참을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홍 대변인은 “나라의 근간을 파괴하려 한 내란 세력에 의하여 자행된 YTN 매각은 그 자체로 위헌 무효”라며 “반드시 다시 제 자리로 돌려놔야 마땅하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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