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놈 잡는 ‘암’행어사… 내시경 출두요
검사 전 식이조절, 장정결제 복용 과정
꼭 필요… 가족력 있다면 일찍 받아보길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대장암은 국내에서 지난 2022년 기준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한 암이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혈압, 비만, 대사질환 등이 대장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가천대 길병원 VIP건강증진센터 송정윤 교수는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90%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한다”며 정기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가암검진사업에서는 대장암 선별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매년 50세 이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분변잠혈검사 시행을 권고한다.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다음해에 다시 검사를 시행하고, 양성이 나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한다.
송 교수는 “특히 대장암 가족력이나 염증성 장질환, 유전성 용종 질환 등이 있는 경우에는 50세보다 이른 나이부터 대장 내시경 받기를 추천한다”고 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항문으로 내시경을 삽입해 대장의 내부를 직접 확인하는 검사로, 용종이나 암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검사다.
하지만 아플까봐, 또는 장을 비우기 위한 약을 먹는 게 힘들어서 검사를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이 많다. 송 교수는 “검사할 때 수면내시경을 하면 대부분 수월하게 받을 수 있고, 지병·나이 등을 이유로 수면 검사를 할 수 없는 분들도 진통제를 사용해 통증 관리에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식이조절과 금식, 장정결제 복용은 힘들어도 꼭 해야만 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장을 깨끗하게 비우기 위해서는 최소 검사 3일 전부터는 식단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검사 3일 전에는 나물이나 질긴 야채, 작은 씨가 있는 과일, 김이나 미역과 같은 해조류, 고춧가루, 견과류, 콩, 깨, 잡곡 등은 피하도록 한다. 검사 이틀 전부터는 과식을 피하고 흰쌀밥, 두부, 계란 등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 게 좋다. 검사 전날에는 미음이나 흰 죽으로 식사를 하고 저녁에는 가능한 금식하는 게 도움이 된다.
송 교수는 “고혈압, 당뇨 등 평소 약을 먹고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며 “고혈압약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날에도 복용하고, 당뇨가 있는 환자들은 검사 당일에는 금식 상태이기 때문에 당뇨약을 먹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으면 안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아스피린 등의 항혈소판제나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를 유지한 채 검사를 시행하게 되면 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대장내시경 검사를 준비할 때부터 담당 의사와 약 복용 여부를 상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승재 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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