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보는 자였다가 돌봄 받는 자로…여성의 삶은 굴레

김태훈 기자 2025. 7. 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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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으로부터 돌봄을 받던 아이에서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로, 다시 자식들의 돌봄을 받는 노인으로. 우리의 삶에 나타나는 '돌봄'의 순환을 조명한 연극이 부산에서 관객과 만난다.

연극 '정희정'이 오는 18~27일 부산 광안리의 소극장 어댑터씨어터 2관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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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순환 조명한 연극 ‘정희정’…두 주연, 모녀 캐릭터 교차연기

- 18~27일 광안리 어댑터씨어터

부모님으로부터 돌봄을 받던 아이에서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로, 다시 자식들의 돌봄을 받는 노인으로…. 우리의 삶에 나타나는 ‘돌봄’의 순환을 조명한 연극이 부산에서 관객과 만난다.

여성들의 삶 속 돌봄에 관해 이야기하는 연극 ‘정희정’의 공연 모습. 어댑터씨어터 제공


연극 ‘정희정’이 오는 18~27일 부산 광안리의 소극장 어댑터씨어터 2관 무대에 오른다. 이 연극은 2022년 10월 첫선을 보인 뒤, 제1회 서울예술상 연극 부문 우수상과 제2회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 공식 쇼케이스 초청,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노미네이트 등 성과를 거두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페미니즘 시선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서울 극단 페미씨어터가 제작과 기획을, 어댑터씨어터가 공동 기획을 맡아 성사됐다.

극의 제목 ‘정희정’은 극 중 어머니 ‘정희’와 딸 ‘희정’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출산 육아 병간호 요양에 이르기까지 여성이 일생 동안 감당해 온 ‘돌봄’에 주목한다. 어린 시절엔 돌봄을 받고 청년기와 중년기에는 타인을 돌보며 살다가 노년기엔 다시 돌봄을 받는 존재로 바뀌는 ‘돌봄 받는 몸 → 돌보는 몸 → 다시 돌봄 받는 몸’의 흐름을 따라, 여성의 삶을 다층적으로 담아낸다. 동시에 계급과 사회복지 등의 사회적 이슈도 함께 다룬다.

작품은 윤혜숙 연출을 중심으로, 배우 이유주와 허진이 함께 극의 구성 단계부터 참여해 공동창작 방식으로 완성됐다. 간병과 요양의 실제 경험을 가진 이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제작돼 현실적인 울림을 더한다. 부산에서 열리는 공연 역시 윤혜숙이 연출을 맡고, 이유주와 허진이 출연한다. 두 배우는 고정된 배역 없이 극 중 모녀 캐릭터를 교차하며 연기해 돌봄의 역할이 고정되지 않고 순환한다는 주제 의식을 형상화한다. 오는 20일에는 윤 연출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GV) 행사가 열려 작품에 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어댑터씨어터 심문섭 대표는 “부산 관객들이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타 지역의 공연을 소개하기 위해 이번 무대를 준비하게 됐다”며 “창작극 유통을 확대하고 관객들에게도 더욱 풍성한 관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매 네이버·어댑터씨어터 홈페이지(www.adaptertheater.com). 균일 3만5000원. 0507-1388-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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