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치 인생 열어준 4·19… 사명감으로 공로자회 이끌 것” 문정수 4·19혁명공로자회 회장
고려대 학생 시절 4·19 앞장서
졸업 후 김영삼 의원 비서로 입문
“4·19 정신 청년세대 계승할 것”

“민주주의에 기여하겠다는 제 결심의 단초가 된 것이 바로 4·19혁명입니다. 자랑스럽고 보람된 마음으로 4·19혁명공로자회 회장직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1995년 초대 민선부산시장을 지낸 문정수 전 시장이 새로운 직함을 알리며 안부를 전했다.
지난 5월 22일 4·19혁명공로자회 10대 회장으로 선출된 것이다. 주변에서 권유해 출마했다가 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에 지난달부터 4년 임기의 4·19혁명공로자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상임고문,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명예이사장, 부산국제영화제 고문으로 여전히 활동 중이며, 대한민국헌정회 부회장, 김영삼 민주재단 상임이사 직은 최근 몇년 사이 내려놓았다.
그는 “4·19가 1960년에 일어났으니, 벌써 65년이 됐다”면서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3·1독립운동과 4·19혁명이 등장하는데, 이는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건국 이념으로 독립만세운동과 민주주의 혁명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힘주어 말했다.
4·19혁명은 1960년 4월, 이승만 대통령과 자유당의 부정선거에 항거하기 위해 학생들이 중심 세력이 되어 일으킨 민주주의 혁명으로, 4월 혁명 또는 4·19 의거라고 부르기도 한다.
문 전 시장은 또 “4·19혁명공로자회는 회원 대부분이 그 당시 학생 신분으로 교내 대대장이나 연대장 등 혁명을 주도했던 이들로, 이후 엄격한 심사를 거쳐 훈장을 수여받았고 국가로부터 매달 소액의 위로금도 받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서울, 경기, 호남, 영남 등 4개 지부 700여 명에서 현재는 250여 명으로 회원 수가 줄었지만 4·19혁명 희생자 추모 및 4·19혁명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4·19혁명공로자회는 ‘국가유공자 등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는 국가건국포장 보훈단체다. 서울 종로구 4·19혁명기념도서관 내에 4·19혁명 당시 총에 맞아 사망한 이들의 유족 모임인 4·19혁명희생자유족회, 팔·다리 등에 부상을 당한 이들의 모임인 4·19민주혁명회, 그리고 시위 현장에서 끝까지 투쟁했던 4·19혁명공로자회가 한데 입주해 있다. 이들 단체 3곳은 매년 강북구청이 주최하는 기념행사 ‘4·19혁명 국민문화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2011년에는 419명의 발기인을 모아 유네스코 등재 추진을 선언, 4·19혁명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문 전 시장은 “당시 청년이던 학생들이 지금은 나이가 들어 회원 수가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라, 4·19 정신을 후대에 계승하고 널리 확산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은 더 커진다”면서 자신이 고령에도 다양한 영역에서 민주화활동을 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경남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일 당시 4·19혁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문 전 시장은 “펄펄 끓는 청춘의 힘으로 반독재 투쟁에 성공하고 부정선거를 막고 민주주의 기틀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사실 하나가 정치에 뛰어들게 했다”면서 “민주화에 대한 사명감으로 대학 졸업 후 김영삼 국회의원의 비서관으로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때 군부세력에 의해 폄하됐던 4·19혁명 정신을 복원해 청년 세대에게 알리는 계승 활동을 더욱 활발히 이어가는 동시에,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정치를 사사받은 사람으로서, 돈과 권력으로부터 멀어지려고 했던 그분의 청렴함과 무소유 정신을 지금의 정치인과 청년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4·19혁명 기념일을 국경일로 승격시키고, 회원들의 의료혜택 및 포상 확대, 기념탑 건립 등 유공자회 과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끝으로 전직 시장이자 부산의 미래를 걱정하는 원로의 한 사람으로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2000년 400만을 바라봤던 부산 인구가 지금은 320만으로 고꾸라졌다”면서 “심각한 저출생과 자살률, 청년인구 유출 등 인구소멸 실태는 매우 우려스럽고, 원도심과 부산대 등 활기찼던 상권이 쇠퇴하는 모습도 안타깝다”고 걱정했다. 이어 “그래도 새 정부가 해양수산부 이전 등을 부산에 약속하면서 희망을 걸어본다”면서 “부산의 성장과 발전은 공무원이 아닌 시민들의 힘과 역량에 달려 있기 때문에, 언론을 포함한 부산의 각계각층 시민들이 깨어있는 역할을 다할 때 다시 굳건한 제2도시 부산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을 보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사진=정대현 기자 j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