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패밀리가 사는 UN빌리지 가족타운 - 정몽구ㆍ정성이 부녀편

유시혁 기자 2025. 7. 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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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사는 집] 재벌가 여성들이 사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세 딸의 집을 공개한다. 첫번째로 현대차 협력사인 광고대행사 이노션을 이끄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장녀 정성이 고문의 집이다.

[우먼센스]대한민국 경제사에 한 획을 그은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과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은 '평생의 라이벌'로 유명하다. 건설, 자동차, 전자, 반도체 등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경쟁했고, 재계 순위 1위 자리를 두고도 오랜 기간 다퉜다. 

정주영 회장 별세 후 현대그룹이 재계 순위에서 밀려나자 삼성그룹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다 현대그룹에서 자동차 계열사를 물려받은 고 정주영 회장의 장남 정몽구 회장이 다시 현대자동차를 재계 순위 2위까지 끌어올리며 또다시 삼성그룹과의 대결 구도를 만들어냈다. 2대째 이어지는 '평생의 라이벌' 구도가 얼마나 치열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우먼센스>가 이번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의 세 딸이 사는 집을 소개한다. 

2016년 11월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부친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함께 결혼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38년 3월생으로 올해 87세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과 2009년 10월 별세한 고 이정화 여사의 슬하에는 네 자녀가 있다. 첫째 딸(정성이, 1962년 9월생)이 광고대행사 이노션, 둘째 딸(정명이, 1964년 4월생)이 투자금융사 현대커머셜, 셋째 딸(정윤이, 1968년 7월생)이 5성급 호텔 전문 기업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막내아들 정의선 회장이 현대자동차그룹을 이끌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가 집안의 장손으로, 세 누나가 계열사 경영을 통해 장손인 남동생을 적극적으로 서포트하는 구조다. 

UN빌리지에 위치한 현대차가족타운

셋째딸 정윤이 제외하고 네 가족이 한 울타리 안에

정몽구 명예회장을 비롯한 네 자녀는 국내 4대 부촌에 속하는 UN빌리지에 가족타운을 조성했다. 1970년대에 조성했으니 삼성가족타운보다 훨씬 앞선다. 현재 현대차가족타운에는 셋째 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고문을 제외한 세 남매가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과 함께 한 울타리 안에 모여 살고 있다. 일명 '현대차가족타운'로 불린다. 이태원언덕길에 '삼성가족타운'이 있다면, UN빌리지에는 '현대차가족타운'이 있는 셈이다. 삼성의 이재용 회장과 현대자동차의 정윤이 고문 각 한 사람씩 제외한 채 가족타운에 모여 사는 점도 비슷하다.

국내 4대 부촌인 UN빌리지 안에는 현대차가족타운이 조성돼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자택 입구.  사진=임준선 기자(이오이미지)

우선 정몽구 명예회장은 1974년 12월 UN빌리지에 지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에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두고 있다. 대지면적은 1,120㎡(339평), 건물연면적은 459㎡(139평)로 다른 대기업 회장에 비해 그리 넓지 않은 편이다. 지어진 지 50년 넘은 노후 주택인데, 건축물대장을 살펴보면 그동안 대수선 및 증개축 공사조차 하지 않았다. 여러 차례 '건강 이상설'이 떠돌았던 87세 정몽구 회장의 거동이 불편할 법도 한데, 집 내부에는 엘리베이터조차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 부지 안에는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근린생활시설' 건축물도 있다. 지하 1층이 대피소(112.52㎡, 34평), 지상 1층이 정구 연습장(221.22㎡, 67평), 지상 2층이 주택(158㎡, 48평) 용도인 점으로 미뤄 정 회장의 체력 단련과 관리 및 경호 인력의 숙소로 활용 중일 것으로 추정된다. 개별주택 공시가격은 120억 4,000만 원(2025년 1월 기준)이다. 

정몽구 명예회장 바로 옆에는 장녀 정성이 고문 집

재벌 딸이 살기에는 다소 소박한 89평 단독주택

정몽구 명예회장의 단독주택 바로 옆에는 첫째 딸 정성이 이노션 고문·사위 선두훈 영훈의료재단 이사장 부부가 사는 집이 있다. 이 단독주택도 1974년 12월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건물연면적은 294.21㎡(89평)다. 60대 부부가 둘이 살기에는 적당(?)한 크기일지 모르겠으나, 재벌 집이라고 하기엔 다소 소박한 느낌이다. 이 집도 40년 넘은 노후 주택이나 그동안 단 한 번도 대수선 및 증개축 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건축물대장에서 확인된다. 부속 건물로는 차고가 있는데, 규모가 19.8㎡(6평)에 불과해 차량 2대밖에 주차할 수 없다.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집 출입구.  사진=임준선 기자(이오이미지)

정성이 고문은 2005년 5월 현대차가족타운 내 단독주택을 담보로 시중은행에서 채권최고액 12억 4,800만 원의 대출을 받았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보니 아직까지 근저당권 설정이 해제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이 점으로 미뤄 정성이 고문이 대출금을 상환 중이거나 이미 변제했으나 등기 신고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개별주택 공시가격은 66억 3,700만 원(2025년 1월 기준)이다.

장녀 정성이 고문, 한남더힐 사들여 4년 후 아들에게 증여 

UN빌리지 단독주택은 딸에게 증여 후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변경

현대가 장녀 정성이 고문이 현대차가족타운 내 단독주택만 보유했던 건 아니다. 2016년 2월 한남더힐 92평형 아파트(전용면적 140.23㎡, 공급면적 302.53㎡)를 62억 4,000만 원에 매입했는데, 이 아파트를 2020년 7월 아들 선동욱 씨에게 증여했다. 정성이 고문이 한남더힐에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둔 적 없고, 선동욱 씨가 2016년 4월 채형석 애경 총괄부회장의 딸 채수연 씨와 결혼한 점으로 미뤄 아들의 신혼집을 대신 마련해주기 위해 한남더힐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선동욱 씨는 이노션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선동욱 씨가 2021년 4월 용산세무서에 증여받은 아파트를 납세담보(채권최고액 34억 5,731만 6,000원)로 제공했는데, 증여세 규모가 34억 원에 달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아들에게 증여한 한남더힐 아파트와 딸에게 증여한 UN빌리지 내 단독주택.  사진=최준필 기자(이오이미지)

정성이 고문은 아들 선동욱 씨보다 나이가 두 살 더 많은 첫째 딸 선아영 씨에게도 집을 한 채 증여했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정성이 고문은 2018년 4월 현대차가족타운 안은 아니지만, UN빌리지 내 단독주택 한 채를 59억 원에 매입했고, 2020년 7월 선아영 씨에게 이 단독주택을 증여했다. 선아영 씨는 단독주택을 증여받자마자 건물의 용도를 '제2종 근린생활시설'로 변경했고, 한 스튜디오 업체에 임대했다. 당시 선아영 씨는 남편 길성진 씨(배우 길용우 씨의 아들)와 함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를 임차해 거주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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