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조정 재정위원회 참석한 전성현 "10년 치 기록 준비…선수가 다 감당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 (일문일답)

논현/홍성한 2025. 7. 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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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논현/홍성한 기자] "내 책임이 맞지만 이걸 100% 다 선수가 리스크를 감당하는 건 아니지 않나 생각했다."

KBL은 8일 서울시 논현동 KBL 센터에서 제31기 제1차 재정위원회를 개최했다.

안건은 두경민, 전성현(이상 LG), 이호현(KCC), 배병준(정관장) 연봉 조정 신청의 건이다.

KBL은 지난달 30일 2025-2026시즌 선수 등록을 마감했다. 연봉 합의점을 찾지 못한 선수는 앞서 언급된 4명이었다.

2시부터 선수마다 30분 단위로 재정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소명을 마친 전성현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구단에 3억 5000만 원을 요구했지만, 창원 LG는 2억 8000만 원을 제시해 차이가 7천만 원에 달했다. 참고로 전성현의 지난 시즌 총보수는 5억 5000만 원이었다.

전성현은 2024-2025시즌 정규리그에서 37경기 모습을 드러냈다. 평균 19분 23초를 뛰며 7.3점 3점슛 1.8개(성공률 34.6%)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다만, 무릎 부상으로 인해 시즌 막판부터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까지 모두 코트를 밟지 못했다. 

 


다음은 재정위원회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전성현의 일문일답이다.

Q. 준비한 이야기는 다 했나?
A. 준비한 말들은 거의다 한 것 같다.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서투를 수 있어 양해 구하고 발표문을 따로 준비해 읽었다. 90% 이상 했다고 본다.

Q. 어떤 자료를 준비했는지?
A. 와이프랑 밤새가며 재정위원회 위원님들 나눠줄 자료들을 준비했다. 이러한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로 선수로서 부상입은 건 내 잘못도 있다고 말씀드렸다. 데이터 적으로만 봤을 때 최근 10년 치를 준비했다. 50% 삭감된 사례들, 고액 연봉자인데 삭감된 사례들 이런 걸 따로 정리해서 말씀드렸다. 나처럼 정규리그 37경기를 뛴 선수들 연봉 삭감률까지 가져왔다.

Q. 준비한 자료를 본 재정위원회 위원들의 반응은?
A. 이런 부분에 대해서 별말씀은 없었다. 어쨌든 선수로서 다쳤으니, 이거에 대한 책임? 이런 걸 중점으로 물어봤다. 그래서 다친 경위도 말했다. LG에 처음 합류해 일주일 정도 훈련했는데 무릎 통증이 느껴져서 병원에 갔더니 연골에 스크래치가 살짝 있었다. 모든 선수가 가지고 있는 부상이라 한 달 정도만 재활하고 훈련을 하자고 했다. 그래서 재활하는 상태였다. 이후 며칠이 지나 이천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합류 당일에 나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지 않고 코치님들과 따로 재활하며 운동했다. 그런데 야간에 불러서 개인적인 운동을 시켰다. 커리 슈팅이라 불리는 슈팅 훈련 등을 했다. 이런 운동을 하다가 다음날 무릎이 부어서 며칠 뒤 병원을 갔더니 연골이 3cm 정도 떨어져 나갔다. 내 입장에서는 한 달 정도 재활하기로 한 선수였는데 따로 불러서 운동시키다가 다쳤다. 내 책임이 맞지만 이걸 100% 다 선수가 리스크를 감당하는 건 아니지 않나 생각했다.

Q. 재정위원회 위원들의 질문은 없었나.
A. 트레이드에 중점을 두고 물어봤다. 트레이드하려면 연봉이 낮아져야 되는 거 아니냐. LG에 남을 생각이냐, 다른 곳 갈 생각이냐, 여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이건 다른 문제다. 그래서 이거랑 연봉 협상은 다른 문제지 않냐고 내가 말했다. 10년 선수 생활하면서 이런 연봉 협상은 처음이었다. 처음에 카페에서 만났는데 2억 8000만 원 아니면 조정 신청. 두 번째 만날 때는 네가 결정해서 사인해라. 아무리 선수가 을이라고 해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하는 연봉 자체를 물어보지 않았다. 이미 정해져 있고 바꿀 수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또 물어봤다. 2억 8000만 원을 선택하면 자유롭게 트레이드가 가능하냐, 그런데 이것도 아니라고 했다. 연봉도 50%나 깎이고 선택할 수도 없고, 아무리 차이가 커도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이런 이야기를 다 소명했는데도 그래서 LG에 남을 생각이 있는 건지? 이런 것만 물어봤다. 개인적으로 처음이지만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구단의 연봉 산정 방식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나?
A. 들었다. 구단에서 우리는 이 데이터로 이렇게 나왔다고 했다. 그래서 뭐냐고 물어봤더니 공헌도라고 했다. 그런데 공헌도 하나만으로 선수를 평가하기에는 농구 특성상 무리가 있다. 그럼 공헌도 높은 선수들만 연봉을 많이 받아야 하는 건가? 예를 들어 수비수가 있다. 이렇게 부가적인 요인들이 있다. 난 또 슈터다. 볼 핸들러 하면서 어시스트해 주고 리바운드 잡는 스타일이 아니다. 스페이싱 넓혀주고 뛰어다니면서 3점슛 넣는 스타일인데 단순히 공헌도로만 따지기에는 힘들다. 구단에 내가 잘못된 부분은 인정하지만, 너무 과한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둘 중 하나만 선택해라, 이러고 끝났다.

Q. 연봉 산정한 방식에 구체적인 수치들을 확인했는지?

A. 자세히는 보지 못했다. 대략 적으로 앞에 나온 수치들을 확인했다.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이야기를 하는데 이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 배제당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감정에 따라서 선수를 넣고 안 넣고는 좀 아니라고 본다. 감독님은 소통의 문제였다고 말씀하시지만, 일단 첫 번째는 몸 상태였다. 원하는 대로 테스트가 안 됐다. 두 번째는 팀 분위기였다. 경기 많이 안 뛰어도 팀을 위해 박수 치고 응원할 수 있나? 라고 나한테 물어보셨다. 나는 시즌 초반에 많이 뛰지 못할 때도 티 하나도 안 내고 열심히 했다. 그런데 무슨 근거로 이런 말을 하시냐고 했더니 감독님이 내가 팀 분위기 망치는 행동을 한 걸 들었다고 했다. 무슨 행동인지 물어봤더니 말씀을 해주시지 않았다. 난 어린 주축 선수한테 4강 플레이오프 끝나고 따로 카톡이 왔다. 형이랑 같이 뛰고 싶다고. 내가 팀 분위기 망치는 선수였으면 이런 연락이 왔겠나. 납득 가지 않았다.

Q. 둘 중 하나로 결론이 날 텐데, 이후 행보는?
A. 솔직히 선수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미래는 일단 아직이다. 결과에만 집중하고 있다. 당부하고 싶은 건 있다. 연봉 조정을 너무 안 좋게만 보지 않으셨으면 한다.

#사진_홍성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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