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비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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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의 도시 뉴욕엔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 동상이 세워져 있다.
우리나라에선 수소이온농도 지수(pH)가 5.6 이하의 산성을 띨 때 산성비라 한다.
산성비는 대리석으로 이뤄진 건축물을 녹이고 토양을 변질시키며, 삼림을 말라 죽게 하는 등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산성비는 제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영향권에 놓여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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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의 도시 뉴욕엔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 동상이 세워져 있다.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이 바로 그것이다. 1876년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가 '세계를 밝히는 자유'란 이름으로 기증했다.
자유의 여신상은 머리에 7개의 대륙을 나타내는 왕관을 쓰고 있으며 오른손엔 횃불을, 왼손엔 독립선언서를 들고 있다. 허나 위풍당당한 이 여신상이 한때 녹슬고 더럽혀져 흉한 꼴을 면치 못했었다. 강철 프레임 위에 구리판을 덮어씌운 몸체가 산성비에 부식된 탓이다. 대대적인 보수 공사가 뒤따랐음은 물론이다.
▲산성비란 지구 고농도의 황산과 질산 따위의 산성을 강하게 포함하는 비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선 수소이온농도 지수(pH)가 5.6 이하의 산성을 띨 때 산성비라 한다. 석탄이나 석유가 연소할 때 생기는 황산화물 및 질소 산화물이 비에 녹아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산성비는 대리석으로 이뤄진 건축물을 녹이고 토양을 변질시키며, 삼림을 말라 죽게 하는 등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래서일까. 유럽에선 산성비를 '초록색 흑사병' 으로, 중국에선 '공중에 떠다니는 죽음의 신'으로 부른다.
▲제주에서 내린 비의 대부분이 산성비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제주시 연동 도시대기측정소에 설치된 자동측정장비를 통해 관측한 결과다. 이를 보면 총 강수일수(일강수량이 0.1mm 이상인 날의 수) 150일 가운데 산성비로 측정된 일수가 98.7%인 148일에 달했다.
가위 산성비에 무방비로 노출된 셈이다. 이와관련 도보건환경연구원은 그 원인을 대기오염의 장거리 이동과 인구 유입, 차량과 배출가스 증가 등에 따른 대기질이 나빠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런데 산성비는 제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영향권에 놓여 있는 상태다.
▲비가 올 때면 가끔 어렸을 때처럼 우산 없이 비를 맞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마음뿐이다. 산성비를 맞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어서다. 거기에 더해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괴담도 나돈다. 당연히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속설이다.
어찌됐든 함부로 비를 맞으면 안 되는 시대인 듯싶다. 그나저나 예년보다 일찍 장마가 끝난 후 폭염과 함께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농작물과 양식 수산물 등의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지의 열기를 식혀줄 단비가 기다려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