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MG손보 매각 고집, 고용 여건만 더 나빠진다

김민국 기자 2025. 7. 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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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이 최근 MG손해보험 재매각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보험업계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금융 당국은 지난 5월 가교보험사 설립 후 1년 이내에 MG손보의 계약을 5대 주요 손보사(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금융 당국은 '전원 고용 승계'를 요구하는 MG손보 노조의 반대를 이기지 못하고, 2026년 말까지 매각을 재추진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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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이 최근 MG손해보험 재매각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보험업계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금융 당국은 지난 5월 가교보험사 설립 후 1년 이내에 MG손보의 계약을 5대 주요 손보사(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금융 당국은 ‘전원 고용 승계’를 요구하는 MG손보 노조의 반대를 이기지 못하고, 2026년 말까지 매각을 재추진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애초 계약 이전 계획이 미뤄질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MG손보 노조가 바라는 대로 매각이 성사될 확률은 높지 않다. 올해 1분기 기준 MG손보의 자본 총계는 -2441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재정 상태가 부실한 MG손보를 우량한 기업이 인수할 가능성도 적은 데다, 인수자가 나오더라도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경영 여건을 정상화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지난해에도 다섯 차례에 걸친 매각 시도 끝에 메리츠화재가 10% 고용 승계율을 제시하며 인수 후보로 등장했다. 그러나 낮은 고용 승계율을 이유로 노조가 반대해 무산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MG손보 직원들의 고용 승계 여건은 더 나빠질 수 있다. 현재 신규 영업이 중단된 MG손보는 인건비를 포함해 매달 100억원 이상의 고정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G손보의 경영 여건이 나빠질수록, 더 유리한 인수 제안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진다.

그나마 현실적인 고용 승계율을 내건 예금보험공사의 제안조차, 같은 이유로 점점 더 나쁜 조건으로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근 예보는 MG손보 직원 중 38%를 가교사에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노조는 이마저도 거절했다. 비록 가교사가 1년 남짓한 기간 운영되긴 하지만, 직원 일부에게라도 잠시 고용 안정을 제공할 수 있었던 기회가 사라진 셈이다. 보험사가 내는 기금으로 운영되는 예보가 이보다 높은 승계율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용 승계율을 둘러싼 예보와 MG손보 노조의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합의와 무관하게 올해 3분기 내에는 가교사를 반드시 차리겠다는 게 예보의 입장이다. 그때는 MG손보의 일자리가 얼마나 남아 있을지 알 수 없다.

5대 손보사로의 계약 이전이 늦어질수록 가입자의 불안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금융 당국이 조건 변경 없는 계약 이전을 약속하긴 했지만, 특정 손보사에 안착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보험금 청구 지연 등 불편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MG손보 매각을 위해 시간이 지체될수록, 직원과 가입자 모두 불확실한 상황에 더 오래 놓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MG손보가 삶의 터전인 노조의 입장은 이해한다. 다만 이제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직원과 가입자를 지키기 위해 노조가 금융 당국의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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