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100년, 인천의 도시 발전 방향

기호일보 2025. 7. 8. 16:2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재욱 한국도시계획가협회 인천지회장
정재욱 한국도시계획가협회 인천지회장

2025년은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 진입 단계에서 현실로 전환된 해다. 인천시의 지리적 특성은 지역별 고령화 현황에서도 특이점을 보여 줘 도시개발과 주거정책에서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인천시 총인구는 2038년 312만6천 명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하고,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2050년 1인 가구 중 홀몸노인 가구가 51.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구구조 변화를 단순히 위기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선제적 대응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미래 도시모델을 선도할 기회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별 고령화율의 극심한 격차다. 서구가 14.6%인 반면 동구 27.3%, 강화군은 39.1%에 달해 같은 도시 안에서도 24.5%p의 차이를 보인다. 신도시와 원도심, 섬 지역 간 이중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성은 오히려 차별화된 정책 실험이 가능한 리빙랩이 될 수 있다. 해외 선진국의 경험을 보면 초고령사회 대응의 명암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일본은 2005년 세계 최초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지만 후행적 대응으로 도시 수축과 빈집 문제에 직면했다. 도쿄권만 해도 전체 주택의 11%가 빈집인 상황이다. 반면 핀란드는 1990년대부터 데이터 기반의 통합적 접근을 통해 고령화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특히 부처 간 칸막이를 해소하고 행정부문 간 전문적 협력을 강화한 것이 핵심이었다. 덴마크는 건축가 얀 겔의 '사람 중심 도시계획' 철학을 바탕으로 하향식 의사결정에서 탈피해 주민 참여형 도시 조성에 성공했다.

이를 참고해 인천시는 세 가지 핵심 전략을 추진해 볼 만하다. 

첫째, 'All-ages Friendly+스마트시티(AFS-City)' 구축이다. 신도시 지역에는 에이지테크 리빙랩을 조성해 IoT 기반 스마트홈과 AI 건강관리 플랫폼을 연계한다. 원도심에는 기존 아파트의 고령친화 리모델링과 1층 공간의 커뮤니티케어센터 전환을 추진하고, 섬 지역에는 5G 기반 원격진료시스템과 드론배송 서비스 등을 도입해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둘째, 'Aging in Place' 주거정책과 모델 개발이다. 나이 들면 낯선 고령자 주거시설과 돌봄시설로 이주하는 도시정책에서 고령자가 살던 곳에서 계속 거주할 수 있는 주거정책과 도시개발계획에 운영단계 계획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3세대가 상호 돌봄하는 세대통합형 커뮤니티 주택, '○○분 도시' 개념을 도입한 의료·돌봄·복리시설 서비스를 통합한 근린생활권 재생 모델 등의 개발이다.

셋째, 새로운 산업의 발굴과 산업구조 전환 그리고 '호모 헌드레드 시대'에 필요한 사회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한다. 기존 산단이나 송도, 영종도 등에 케어산업특구를 지정해 글로벌 케어기업 육성과 케어테크 인큐베이터를 통해 청년 창업자와 시니어 전문가의 매칭으로 케어산업을 발굴하고 서비스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들은 초고령사회의 주거복지와 돌봄 체계를 개선하고 홀몸노인의 고립감 완화와 세대 간 공존이 가능한 지역공동체 문화를 회복하는 데 시정의 목표를 두고 중장기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나아가 인천시장이 직접 챙기는 '초고령도시 정책본부'를 두고 구·군별 'AFS 센터'와 읍·면·동 네트워크로 이어지는 촘촘한 추진 체계도 구축하는 적극적인 행정적 드라이브를 필요로 한다. 

충격적인 인구구조 변화는 분명 위기지만 동시에 기존의 도시문제를 풀어내는 새로운 도시 모델을 창조할 기회이기도 하다. 모든 시민이 함께 존엄하게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는 도시, 그것이 인천이 지향해야 할 미래다.

Copyright © 기호일보. 무단전재, 재배포, AI학습·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