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도 기법도 다르지만···'세계유산 등재' 염원 담았다
'반구천 암각화 가치 담다' 주제
자연 소재 등 활용 작품 선봬

오랜 세월 반구천에서 암각화와 함께 살아온 주민들은 사흘 앞으로 다가온 세계유산 확정 소식을 기다리며 벅찬 기쁨을 매일 느끼고 있다.
울산 울주군 집청정(반구대 갤러리,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안길 285)에서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주민들과 전문작가가 함께하는 전시가 펼쳐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반구천 암각화의 가치를 담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3인전으로, 집청정을 지키는 최원석, 이도경 부부와 서울 이영자 작가가 참여했다.
최원석 작가는 반구대 암각화가 발견될 당시, 동국대 불적조사단(책임연구원 문명대)에 '호랑이 문양이 바위 면에 있다"라고 제보한 당시 마을의 이장 최경환 씨의 아들이다.
그의 가족은 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이 마을에서 대대손손 살아왔다.

그 마음을 담아 반구천에서 주운 돌과 수백 년 동안 사용한 나무로 만든 생활 도구, 지역의 대표 먹거리인 소의 뿔 등 각기 다른 재료를 활용해 작업을 구상하게 됐다.
이영자 작가는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에 등재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으로, 고래 이미지를 과거와 현재, 공존과 지속이라는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해 문화유산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표현했다.
작가는 반구대 암각화에 나타난 고래의 상징적 관점을 사유하며 주체적으로 묘사했다.

이도경 작가는 최원석 집청정 대표의 부인이다.
이 작가는 반구천의 암각화 가치를 생활 속 나만의 작품으로 연계해 보고자 했다.
자연이 준 재료 중에서도 변하지 않는 옻칠과 천연염료를 활용한 염색, 그리고 한지에 바림 기법을 활용한 민화로 표현했다. 이 작가는 서운암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스님으로부터 옻칠과 천연 염색을 배우고 있다.
최원석 작가는 "작품들은 반구천 암각화가 품고 있는 장구한 시간과 귀중한 기억이며, 모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8월 7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화요일은 휴관한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