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교묘해지는 범죄에…KB 전 계열사 IT·AI 역량 총동원

김혜란 기자(kim.hyeran@mk.co.kr) 2025. 7. 8. 16:1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전용시스템 오픈
피해 방지 실적 높은 직원에
포상·승진에도 인센티브
제2회 KB국민 지키미상 시상식 모습. KB국민 지키미상은 전국 시도 경찰서 추천을 통해 보이스피싱 예방과 범인 검거에 기여한 국민에게 수여된다.

KB금융그룹이 날로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예방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몇 년간 보이스피싱 예방에 집중해왔다. 고객의 금융거래 패턴과 자금 흐름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 징후를 탐지하는 'AI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악성 앱 탐지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정보기술(IT) 기반의 종합적인 보이스피싱 예방 시스템을 갖췄다.

최근에는 고도화된 'AI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시스템'과 연계해 보이스피싱 대응 전용 업무 시스템인 '고객지원시스템'을 별도로 오픈했다. 이를 통해 최신 보이스피싱 수법에 즉각 대응해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으며 통계와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직원에게 보이스피싱 관련 시각화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AI 중심 예방 시스템 강화로 보이스피싱 피해금 인출이 어려워지자, 피해자가 직접 현금을 찾아 전달하는 대면 수취형 범죄가 증가하는 점에 주목해 영업점 네트워크를 활용한 예방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 직원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사례와 대응 방법에 대한 비대면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피해금 인출 방지 실적이 높은 지점과 직원에게는 포상과 평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피해금 인출사고 방지 사례를 공유할 수 있는 내부 시스템을 구축해 직원들이 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영업점 현장에서는 고액 현금 인출 고객에게 연령별 맞춤형 '금융사기 예방 진단표'를 제공해 스스로 보이스피싱 피해 가능성을 자각하도록 돕고 있다. 이 진단표에는 경찰 출동 가능성도 표시돼 있어 고객이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으면 곧바로 경찰 출동 요청이 가능하다.

실제 의심 사례가 발생할 경우 경찰청과 협업해 현장에서 즉시 조치할 수 있는 대응 체계도 마련돼 있다. 2023년부터는 전국 시도 경찰서 추천을 통해 보이스피싱 예방과 범인 검거에 기여한 국민에게 'KB국민 지키미상'을 수여하고 있다. 수상자에게는 경찰청장 명의 감사장과 감사 포상금100만원이 지급된다.

KB국민카드도 AI 기반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FDS)을 도입해 금융사기 예방에 효과를 내고 있다. 국내 카드 거래에서 부정 사용 거래는 0.019% 수준인데, 모든 거래를 사람이 일일이 모니터링할 수 없기 때문에 AI 기반 탐지 시스템의 정교함이 필수적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5월 재학습 AI 기반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에도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왔지만, 여기에 기존 거래 이력뿐만 아니라 대안정보까지 포함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상거래를 더욱 정교하게 탐지한다.

탐지된 이상거래는 자동 문자메시지 전송과 거래정지 등으로 즉시 차단되며, 최근 1년간의 사고 데이터를 매월 자동으로 재학습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금융사기 수법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비정상 거래 패턴 분석의 정확도가 높아져 금융사고 차단율은 13.8% 증가하고, 정상거래를 이상거래로 잘못 판단하는 오탐지율은 14.3% 감소했다.

이에 따라 기존보다 적은 모니터링 자원으로도 더 많은 이상 거래를 잡아낼 수 있게 됐으며, 지난해에만 금융사기 피해금액 71억원을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탐지 감소로 고객 불편도 줄어 금융거래의 안전성 역시 높아졌다는 평가다.

KB증권은 보이스피싱을 포함한 금융사기 방지와 자금세탁 방지를 전담하는 'AML금융사기방지부'를 새로 신설하며 조직적으로 대응을 강화했다. KB캐피탈은 최근 대출빙자형 금융사기가 늘자 홈페이지 메인 화면과 대표번호 ARS 안내를 통해 고객들이 사전에 보이스피싱을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매년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고도화된 전산 예방 시스템과 함께 직원 모두가 고객 자산을 보호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소중한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해 전 계열사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