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얼음골 ‘생물 기후 피난처’로 주목…신종 버섯 확인

박준하 기자 2025. 7. 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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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골'이 무더위 속 생물의 새로운 피난처가 되고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얼음골'이라고도 불리는 국내 풍혈지(風穴地) 5곳에서 신종 및 미기록 후보종으로 추정되는 버섯 26종과 지의류 8종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국립수목원은 국내 주요 풍혈지 25곳에 대해 지속적인 생물다양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립수목원은 풍혈지 내부 생물 군집의 변화가 기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생물학적 지표'로 활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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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춥고 겨울엔 따뜻한 풍혈지
고온 시기, 생물 피신하는 생태 쉼터
추가 연구와 정책적 보호 체계 필요
풍혈지 가운데 하나인 경남 밀양 얼음골의 고드름. 얼음골은 여름에 5~10℃를 유지한다. 농민신문DB

‘얼음골’이 무더위 속 생물의 새로운 피난처가 되고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얼음골’이라고도 불리는 국내 풍혈지(風穴地) 5곳에서 신종 및 미기록 후보종으로 추정되는 버섯 26종과 지의류 8종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풍혈지는 여름철에는 차가운 바람이, 겨울철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독특한 지형이다. ‘빙혈’ ‘냉천’ ‘빙계’ ‘얼음골’ 등으로도 불린다. 대표적으로는 경남 밀양의 ‘얼음골’이 잘 알려져 있다.

국립수목원은 국내 주요 풍혈지 25곳에 대해 지속적인 생물다양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중 2022~2023년에는 6곳을 조사해 흰인가목, 월귤, 부게꽃나무 등 북방계 식물 129분류군과 고산성 지의류의 서식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에 보고된 적 없는 지의류 ‘솔로리나 사카타(Solorina saccata)’ 등도 발견됐다. 지의류란 이끼처럼 생긴 균류와 녹조류, 또는 남조류의 공생체로, 나무껍질이나 바위에 붙어 사는 생물이다.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장열리 풍혈지 열화상 촬영. 국립수목원

풍혈지는 여름철 외부 기온이 30℃를 웃돌아도 내부는 5~10℃의 낮은 온도를 유지한다. 겨울철에는 주변보다 따뜻한 바람이 나온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이상 고온 시기 생물들이 피신할 수 있는 생태적 쉼터로 기능하고 있다. 실제로 희귀·특산식물, 냉량성 곤충, 지의류, 버섯 등이 일부 풍혈지에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국립수목원은 풍혈지 내부 생물 군집의 변화가 기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생물학적 지표’로 활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의 진행 양상을 생태학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풍혈지에 대한 연구는 일부 지역에 국한된 초기 단계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기후위기 시대의 생태적 피난처로서 가치를 뒷받침할 과학적 기반과 정책적 보호체계는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신현탁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보전연구과장은 “풍혈지는 기후변화에 취약한 생물종이 생존할 수 있는 잠재적 서식처가 될 수 있다”며 “정밀한 과학 조사와 체계적인 보전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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