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체제 100일…‘혁신’ 띄우고 ‘직급’ 바꾼 한미그룹, 하반기 시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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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새 수장으로 선임된 김재교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룹 첫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인 그는 취임 이후 지주사 중심의 전략 조직을 신설하고, 직급 체계를 재정비하는 등 경영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통 제약사도 외국계나 IT 기업처럼 호칭을 통일하거나 영어로 바꾸는 방식이 늘고 있는데, 한미그룹이 도입한 직급 체계는 사실상 최근 트렌드와는 맞지 않는다"며 "아무래도 김재교 대표가 보수적인 증권업계 출신이다 보니, 조직을 보다 단단히 다지려는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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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단일 호칭에서 사원부터 수석까지 세분화
신약 성과가 핵심 과제…하반기 평가 본격화

지난 3월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새 수장으로 선임된 김재교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룹 첫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인 그는 취임 이후 지주사 중심의 전략 조직을 신설하고, 직급 체계를 재정비하는 등 경영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그동안 경영 개선 효과가 향후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이전을 비롯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김 대표 체제에 대한 본격적인 평가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 체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직급 체계 개편이다. 한미그룹은 2023년부터 사용해온 ‘프로’라는 단일 호칭을 폐지하고, 전 직원 호칭을 ‘매니저’로 통일하되 내부적으로는 사원급, 선임, 책임, 수석 등 네 단계로 나눠 경력·전문성을 반영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그간 단일 호칭 체계가 커뮤니케이션에 혼선을 준다는 의견이 많았고, 수차례 내부 의견을 반영해 새로운 체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을 두고 수평적 문화을 추구하면서도 조직 내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실적 중심의 압박이 심해지고 경력 간 차별이 심화될 경우 내부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통 제약사도 외국계나 IT 기업처럼 호칭을 통일하거나 영어로 바꾸는 방식이 늘고 있는데, 한미그룹이 도입한 직급 체계는 사실상 최근 트렌드와는 맞지 않는다”며 “아무래도 김재교 대표가 보수적인 증권업계 출신이다 보니, 조직을 보다 단단히 다지려는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교 대표는 지난 3월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유한양행, 메리츠증권 등을 거친 김 대표는 재무·바이오 전문가로 평가된다. 현재 지주사 중심의 전략적 체계 구축과 조직문화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가 본격적으로 손을 댄 또 다른 분야는 지주사의 기능이다. 그간 한미사이언스는 투자지주 역할에 그쳤지만, 김 대표는 외부 기술과 자본, 인력을 유입하는 개방형 전략본부 체계를 띄우며 방향 전환을 시도했다.
이를 위해 신설된 조직이 ‘이노베이션(Innovation·혁신) 본부’다. 기존 폐쇄적인 내부 중심 연구개발(R&D) 체계에서 벗어나 외부와 연결하는 허브이자, 그룹 전반의 신사업 구심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노베이션 본부는 ‘연결&개발(Connect & Developemnt) 전략팀’과 ‘론칭&개발(Launching&Developemnt) 전략팀’, ‘IP(지식재산권)팀’으로 구성됐다. 각각 배명호·맹지웅·한지연 상무보가 팀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외부 유망 바이오 기업·기술 발굴 등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과 기술이전·인허가 등 전략을 맡는다.
김 대표의 핵심 과제는 한미약품의 R&D센터가 흔들리지 않고 강화되는 것이다. R&D 역량이 그룹 경쟁력의 중심인 만큼 오픈 이노베이션 조직이 이를 보완하느냐, 중복·갈등 구조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향후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내부에서도 “이노베이션 본부가 기술을 가져오는 것보다 내부 역량과 연계해 파이프라인(신약 개발 프로젝트)에 녹여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신약개발 명가’로 불렸던 한미약품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비만,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신약 후보물질 등의 기술이전을 비롯한 구체적인 성과가 뒤따라야만 김재교표 변화가 혁신으로 증명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주사의 전략적 기능 강화나 조직문화 개편보다, 실제로 어떤 신약을 기술이전하고 글로벌 진출로 이어졌는지가 결국 평가의 기준이 될 것”이라며 “기술과 파이프라인을 외부와 연결하겠다는 전략이 얼마나 유효한지, 올해 하반기가 바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매일 아침 한미약품을 포함한 계열사 대표·임직원들과 회의를 주재하며 현안과 전략을 점검하는 체제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한미사이언스 주식 1000주도 매입했다. 그의 체질 개선 작업이 단기 성과에 그칠지, 지속 가능한 혁신으로 이어질지는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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