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대마 합법화’ 태국 다시 규제…업계는 반발
[앵커]
태국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대마를 합법화한 나라죠.
그런데 최근 다시 규제 강화에 나섰다고 합니다.
방콕 특파원 연결합니다.
정윤섭 특파원, 바로 어제였죠.
방콕 도심에서 대마 업계 종사자들의 시위가 있었다고요?
[기자]
네, 이곳 시각으로 어제 오후 1시쯤부터 방콕 도심에 있는 태국 보건부 건물 앞에서 수십 명의 사람들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대마 재배 농가와 판매 상점 운영자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정부를 믿고 대마 관련 일을 해왔는데, 갑작스러운 규제로 생계를 잃게 됐다며 정부를 규탄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담긴 서한을 정부에 전달하고, 주장을 받아들일 때까지 노숙 농성도 불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업계의 반발을 불러온 태국 정부의 대마 규제책,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태국 정부가 대마를 합법화한 건 2022년 6월이었습니다.
이후 전국에 우후죽순 생겨난 대마 상품 판매점만 만 8천여 곳에 이릅니다.
지난주 취재진이 방콕에 있는 카오산 거리에 나가봤는데요.
상점에 들어갔더니 말린 대마잎뿐 아니라 과자, 젤리 같은 여러 종류의 대마 상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런 대마 상품을 아무나 못 사게 된 겁니다.
지난달 말, 태국 보건부 장관이 대마를 의료용으로만 이용할 수 있도록, 즉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입할 수 있도록 한 행정 명령에 서명한 겁니다.
보건부 장관은 나아가 대마를 마약류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는데요.
장관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솜삭 텝수틴/태국 보건부 장관 : "우리가 대마를 의료 목적으로만 엄격히 관리할 수 있도록 규제하기로 한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3년 동안 풀어놨다가 다시 칼을 빼든 건, 아무래도 부작용이 더 컸기 때문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마 합법화 직후부터 부작용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이어져 왔습니다.
3살 아기가 대마가 든 과자를 먹고 의식을 잃어서 입원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습니다.
특히 청소년, 미성년자들의 중독 문제가 심각한 거로 나타났는데요.
태국의 중독연구센터와 학계의 조사 결과, 18살과 19살 청소년 가운데 대마 경험한 비율이 합법화 이전 0.9%에서 이후 9.7%로 무려 1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또 합법화 당시에는 관련 산업이 1조 원 규모로 성장할 거란 전망도 있었는데, 오히려 관광업계에 도움이 안 되는 등 기대만큼 효과가 없었다는 분석도 배경으로 작용한 거로 보입니다.
이번 태국의 대마 규제는 왕실 관보에 게재되면 발효되는데, 종사자들의 반발 속에 실제로 시행이 될지, 그만큼 효과가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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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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