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아프간 난민 강제추방 가속…日 3만명씩 국경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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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가 자국 내 아프가니스탄 출신 불법 체류자에 대한 강제 추방을 본격화하면서 아프가니스탄으로 유입되는 난민의 수가 폭증하고 있다.
실제로 이란은 세계 최대 규모의 아프간 난민 수용국으로, UN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약 350만명의 아프간 난민이 이란에 체류 중이다.
여기에 2023년 9월 이후 아프가니스탄이 파키스탄·이란에서 추방된 귀환자 약 350만명을 준비 절차 없이 수용하면서 지역 사회와 정부는 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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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 체류자도 무차별 송환
이란 경제 악화하면서 사회적 타깃돼
아프간 사회도 대규모 난민 유입에 혼란 가중
이란 정부가 자국 내 아프가니스탄 출신 불법 체류자에 대한 강제 추방을 본격화하면서 아프가니스탄으로 유입되는 난민의 수가 폭증하고 있다. 하루 평균 약 3만명, 최대 5만명에 이르는 아프간인이 이란에서 유입되면서 아프가니스탄 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7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지난 3월부터 미등록 아프간인의 자진 출국을 독려하기 시작했으며 7월 6일을 최종 시한으로 설정, 압박 수위를 점차 높여왔다. 바바르 발로치 UNHCR 대변인은 “3월 이후 약 80만 명의 아프간인이 국경을 넘었다”며 “이 중 60만 명 이상은 자발적 귀국이 아닌 강제 추방으로 쫓겨난 이들”이라고 밝혔다.
추방이 본격화하면서 국경 지대인 이슬람 칼라에는 매일 밤 수천명의 귀국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현지 구호단체들은 임시 등록 센터를 마련해 기초적인 식량과 위생 용품을 제공하고 있으나, 수용 능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NYT는 “이주민 대부분이 지친 얼굴로 국경에 도착하고 있다”며 “일부는 짐조차 없이 어린 자녀를 안고 넘어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추방이 급격히 가속화된 배경에는 최근 벌어진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존재한다. 지난달 이란이 이스라엘과 이른바 ’12일 전쟁’을 벌인 이후 이란 당국은 국내 아프간 이주민 중 일부가 이스라엘과 연계된 간첩일 수 있다는 의혹을 공개 제기한 바 있다. 이러한 발언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던 아프간인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자극하면서 정부의 추방 정책에 일종의 명분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란은 세계 최대 규모의 아프간 난민 수용국으로, UN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약 350만명의 아프간 난민이 이란에 체류 중이다. 미등록 인구를 포함할 경우 실제 체류자는 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대부분은 수십 년간 이어진 내전과 폭력, 탈레반 정권을 피해 이란에 정착했으나 최근 이란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사회적 불만의 타깃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정부는 합법적인 서류 절차를 거친 난민은 계속 수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나, 현장에서는 합법 체류자조차 거리나 일터에서 무작위로 체포돼 구금된 후 추방되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일부는 단속 과정에서 뇌물 상납을 요구받거나 불법 구금시설에 장기 수감된 후 곧바로 국경지대로 이송되고 있다고 인권 단체들은 전했다.
대규모 송환은 아프가니스탄의 국내 상황도 악화시키고 있다. 현재 아프간은 전체 인구 약 4400만명 중 절반 이상이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으며 수백만명이 만성 식량 부족 상태에 놓여 있다. 여기에 2023년 9월 이후 아프가니스탄이 파키스탄·이란에서 추방된 귀환자 약 350만명을 준비 절차 없이 수용하면서 지역 사회와 정부는 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아울러 주요 원조국들의 지원도 끊기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UNHCR은 올해 아프가니스탄 긴급 지원 예산으로 2억1600만달러(약 1953억원)를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확보된 금액은 4분의 1 수준이다. 특히 과거 UNHCR 예산의 약 40%를 지원했던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지원금을 대폭 삭감하면서 충격은 좀처럼 진화되지 않고 있다.
아라파트 자말 UNHCR 카불 사무소 대표는 “현재 이란 내 분위기는 추방에 반대하거나 문제를 제기할 수 없는 수준까지 치달았다”며 “사실상 조직적이고 무차별적인 추방이 벌어지고 있는 광란의 상태”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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