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서 포옹한 납북가족대표·파주시장…작년까지 대북전단 탓 몸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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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파주시장님이 저에게 하신 말씀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대표님, 납치된 가족 소식지를 풍선으로 (북에) 보내지 말고 저와 같이 우리 파주시민과 기자들에게 나눠줍시다.' 그 말을 듣고 제가 울었습니다. 처음입니다. 공무원으로서 그런 생각을 해준 분은. 감사드립니다."
마이크를 잡은 최성룡 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대표가 8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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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파주시장님이 저에게 하신 말씀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대표님, 납치된 가족 소식지를 풍선으로 (북에) 보내지 말고 저와 같이 우리 파주시민과 기자들에게 나눠줍시다.’ 그 말을 듣고 제가 울었습니다. 처음입니다. 공무원으로서 그런 생각을 해준 분은. 감사드립니다.”
마이크를 잡은 최성룡 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대표가 8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그의 모자에는 ‘납북자 송환’이라는 문구가 빨간 자수로 박혀있었다. 이날 김경일 파주시장,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국회의원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연 최 대표는 “저는 오늘부로 납치된 가족 소식지 보내기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시장과 윤 의원은 최 대표에게 연신 “감사하다”고 했다. 셋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꼭 잡고 환하게 웃었다.
지난해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다. 지난해 10월31일, 임진각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는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전단을) 평양에 떨어지게 할 것”이라며 전단 공개 살포를 시도했다. 경기도, 파주시, 경찰은 공무원과 경찰 버스를 동원해 이를 막았다. 민통선 주민 50여명도 농사용 트랙터 20대를 몰고 와 임진각 진입로를 차단했다. 김경일 파주시장과 최성룡 대표는 서로에게 고함을 쳤다. 공개 살포는 무산됐지만, 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는 올해 4월27일 파주 임진각, 5월8일 강원 철원군, 6월2일 파주 모처에서 비공개로 전단을 살포했다.

양쪽이 갈등을 푼 건 대화였다. 최 대표는 앞서 지난달 24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위로 전화를 받은 사실을 밝히며 “대북전단 살포 중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정부의 문제 해결 의지를 믿어보겠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최 대표는 이재명 정부 들어 남북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 대표는 또 “파주시와 파주경찰서 등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 납북자가족이 남북대화를 앞당기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손을 맞잡은 최 대표와 김 시장은 다른 단체에도 전단 살포 중단을 요구했다. 최 대표는 “다른 단체도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이나 남북대화를 빨리하도록 전단 살포 중단에 동참해달라”고 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오랜만에 조성된 접경지역 평화와 안정이 항구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
납북자가족의 전단 살포 중단에도 불구하고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등 단체는 전단 살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윤후덕 의원은 “사실 (윤석열 정부 당시) 통일부는 해당 단체들과 대화하려는 의지가 없었다”며 “이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정부가 됐으니 이들과 소통하고 호소하는 역할을 정부에서 할 것”이라고 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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