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 가는 부모, 자라는 아이”…정서문해력으로 여는 양육의 길

원소정 기자 2025. 7. 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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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아카데미] 김영아 소장 ‘감정을 읽는 정서 문해력’
독서치유심리학자인 김영아 그림책심리성장연구소장이 8일 제주시소통협력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학부모아카데미에서 '공들인 아이-감정을 읽는 정서 문해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출생에서 죽음까지 이어지는 인간의 '발달(發達)'. 부모 혹은 양육자 역시 아이와 함께 발달해 가는 존재였다. 결코 완전할 수 없는 부모가 아이를 곧게 자라게 하려면, 함께 '돼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심리학자의 제언이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제주의소리]가 함께 진행하는 '2025 학부모아카데미' 7번째 강의가 8일 오전 제주시소통협력센터 5층 다목적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강연에는 독서치유심리학자인 김영아 그림책심리성장연구소장이 '공들인 아이-감정을 읽는 정서 문해력'을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김 소장은 정서문해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서가 단단하지 않으면 인지력이 높아도 소용이 없다"고 역설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제주의소리]가 함께 진행하는 '2025 학부모아카데미' 7번째 강의가 8일 오전 제주시소통협력센터 5층 다목적홀에서 개최됐다. ⓒ제주의소리

먼저, 김 소장은 강연에서 생물학적 탄생부터 심리적·사회적 탄생에 이르기까지 인간 발달의 다양한 과정을 설명하며, 아이의 기질은 타고나는 것인 만큼 감정으로 아이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는 결코 혼자 자라지 않는다. 우리는 타인과 교류하면서 발달하는 존재다. 양육자는 아이를 담아내는 '콘테이너'와 같은 역할을 한다. 어떤 콘테이너인지가 아이의 정서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발달은 '태어나서 죽음에 이를 때까지' 이어지는 여정이다. 부모 또한 발달 중인 존재로, 부모와 자녀는 어떤 시점에서는 함께 성장하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아이의 정서 발달에는 양육자의 역할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김 소장은 "아이의 자극에 대한 반응은 양육자의 능력치에 따라 달라진다"며 "아이의 언어(기표)를 해석하는 것보다 그 이면의 감정과 의도(기의)를 읽어내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인지문해력과 정서문해력을 구분하며 "인지문해력은 글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이라면, 정서문해력은 타인을 해석하고 공감하는 능력이다. 이 두 능력이 조화를 이뤄야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제주의소리]가 함께 진행하는 '2025 학부모아카데미' 7번째 강의가 8일 오전 제주시소통협력센터 5층 다목적홀에서 개최됐다. ⓒ제주의소리

더불어 "정서문해력은 상식심리학과도 연관이 있다. 아이가 시험을 망치고 왔을 때 '그럴 수도 있어. 당황스러웠겠다'고 말해주는 것이 정서문해력의 시작"이라며 "부모가 먼저 공감할 수 있어야 아이도 타인을 공감할 줄 안다"고 강조했다.

또 "부모가 자녀를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려는 마음이 문제"라며 "부모 역시 교육받은 적 없이 양육을 시작한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아이와 나를 분리해서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소장은 정서가 흔들리지 않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선 언어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먹구름'이란 단어에 비와 웅덩이, 해님으로 이어지는 긍정적 상상을 덧붙이듯, 언어가 감정을 억압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소장은 "아이를 공들여 키운다는 것은 양육자가 무한한 책임감을 갖는 일"이라며 "이 길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자녀와 함께 '돼 가는' 이 길을 끝까지 걸어가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