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먹어야 스코어가 좋아진다
티업 시간이 이른 새벽이면 아침밥을 먹어야 할지 고민될 때가 있다. 이른 새벽에 뭘 먹는 것도 부담스럽고 아침밥을 든든히 먹으면 오히려 몸이 둔해져 스윙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뇌신경학적으로 골프를 잘 치고 싶다면 아침밥을 먹는 것이 스코어에 도움이 된다.

집중해서 잘 치고 싶다면 정답은 Yes, 꼭 먹어야 한다. 운동선수가 대회 전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몸을 깨우는 것보다 더 중요시하는 것이 있다. 바로 잠든 두뇌를 깨우고 연료를 보충하는 것이다. 공복인 상태로 스트레칭만 좀 하고 나가도 어느 정도 스윙을 할 수는 있지만 절대 내 평소 파워는 나오지 않는다. 스윙 파워와 스피드를 올리고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한데, 이 에너지를 만드는데 무조건 ‘당’이라는 연료가 필요하다.
골프를 잘 치기 위해 뇌신경학적으로 아침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앞쪽 뇌, 전두엽은 보통 자발적인 운동기능과 주의집중, 의사결정에 관여한다. 앞쪽 뇌가 손상되면 판단능력이 떨어지고 감정 조절을 잘 못하게 된다. 아인슈타인 등 천재들의 뇌는 일반인보다 전전두엽이 더 두껍다는 연구결과도 있다(전전두엽은 전두엽에서도 더 앞쪽 부분으로, 주의력, 억제, 감정, 학습, 의사결정 등과 관련된 고등인지 기능을 담당한다).
골프 게임을 할 때에도 가장 중요한 뇌의 활성화 부위가 바로 전두엽과 전전두엽이다. 어떤 클럽으로, 어떤 샷을 해서 어디로 골프공을 보낼지 결정하는 부위가 바로 전두엽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에너지가 없으면 전두엽이 억제된다. 우리 뇌는 활성화할 때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쓰는데, 전두엽 피질의 에너지 소비량은 감각·운동 영역 피질의 에너지 소비량보다 70% 이상 더 높다.
한마디로, 직접적으로 골프 스윙을 할 때보다 어디로 어떻게 칠지 생각하며 집중할 때 뇌가 에너지를 더 많이 쓰는 것이다. 아침밥을 거르면 채워진 연료가 없기 때문에 에너지를 최대한 쓰지 않기 위해 의사결정도 대충 하게 되고, 스윙 시 몸에 힘도 평소보다 훨씬 덜 들어간다. 게다가 뇌는 연료 부족이라는 비상사태에 돌입해 과거에 저장해둔 에너지를 끌어 쓰려고 노력한다. 이때 전반 플레이 후 그늘집에서 몰아서 먹으면, 우리 뇌는 에너지 부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더 비축하게 되고, 이는 근본적으로 살이 찌는 악순환 체질의 원인이 된다.
Q 평소 아침밥을 먹지 않아 부담스럽다면?
평소 아침밥을 안 먹는 습관이 있어서 억지로 밥을 먹고 나갔다가 라운드 도중 속이 안 좋거나 화장실에 갈까봐 걱정이 되는 골퍼들도 꽤 있을 것이다. 에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꼭 밥이 아니더라도 바나나 혹은 계란 요리 등 위에 부담이 되지 않는 음식으로 골라 소량이라도 꼭꼭 씹어 먹고 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씹는 행동 자체가 치아 신경을 통해 뇌를 자극하고 두뇌 활성화를 유도해 뇌를 깨우는 데 도움을 준다.
그래도 음식을 먹고 싶지 않다면 꿀 등 몸에 좋지만 소화기관에 큰 부담이 없는 천연 당을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공복에 커피를 마시며 카페인으로 각성하는 것은 꼭 피하길 바란다. 카페인은 교감신경을 과하게 활성화시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유도한다. 이는 두뇌를 과민하게 만들어 두통을 야기해 오히려 스코어를 망칠 수 있다.
Q 아메리칸 조식과 해장국 중 무엇을 먹는 게 더 좋을까?
영양학적으로 든든하게 먹고 싶다면 탄수화물을, 건강하게 몸을 깨우고 싶다면 단백질을! 탄수화물을 먹으면 에너지로 빨리 전환되기 때문에 든든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일시적인 혈당 상승으로 인해 인슐린이 분비되고 순간적으로 혈압이 저하되어 나른함을 느낄 수도 있다. 꼭꼭 씹어먹어 치아신경과 각각 연결된 뇌신경을 모두 자극해 뇌를 깨웠다면, 밥을 먹어서 졸린 현상을 방지할 수 있겠다.
반면 단백질은 당으로 쪼개져 에너지로 사용되는 데 비교적 시간이 걸리지만 교감신경이 항진돼 심박수와 체온이 서서히 상승해 건강하게 몸을 깨울 수 있다. 사실 건강한 사람은 좋아하는 메뉴를 적당량 꼭꼭 씹어서 섭취하면 무엇을 먹어도 좋다. 아메리칸 조식과 해장국 모두 괜찮지만, 국밥을 시켜놓고 국물만 조금 마시면 경기력에 도움이 안 된다는 뜻이다.
[writer 김혜연(KLPGA 프로 골퍼, LPGA Class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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