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생명줄"…LG 칠러로 '연구단지 냉방' 걱정 끝
터보 칠러 한 대당 스탠드에어컨 400대 효과
연내 액체냉각 상용화…엔비디아, MS와 협력
"中 상향 표준화…현지 완결형으로 달아날 것"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축구장 약 25개 크기의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는 폭염 속에서도 냉방 걱정이 없다. 바로 지하 3층 기계실에 위치한 8대의 칠러 덕분이다. 초대형 냉방기 칠러는 LG전자(066570)가 자체 개발한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으로 한 대당 18평형 스탠드에어컨 400대를 한 번에 켜둔 냉방능력을 자랑한다. 엔지니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연구개발(R&D)을 진행하도록 돕는 생명줄이다.

LG전자는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ES사업본부의 사업 방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향 HVAC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동시에 LG사이언스파크 내 HVAC 솔루션이 적용된 현장을 국내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이곳은 주요 B2B 거래선의 필수 코스로 △터보 칠러 △스크류 칠러 △흡수식 칠러 등 3가지 종류의 칠러 8대가 있다.
칠러는 물을 차갑게 만드는 장치다. 냉매는 칠러 안에서 ‘압축-응축-팽창-증발’ 4단계를 거쳐 물을 차갑게 만든다. 차가워진 물은 건물 내부를 순환하며 열교환기를 통해 건물에 시원한 공기를 공급한다. 열기를 흡수한 물은 다시 칠러로 돌아와 냉매로 차가워진다. 기계실에 들어서자 냉수공급관과 냉수환수관이 각각 연결된 칠러들이 소리를 내며 가열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고성능 터보 압축기를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터보 칠러’는 한 대당 18평형 스탠드에어컨 400대의 냉방 능력을 자랑한다. 가장 큰 돌고래인 범고래의 평균 크기와 비슷한 흡수식 칠러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전기 사용량이 적고 탄소 저감 효과가 뛰어나다. 중대형 건물에 적합한 스크루 칠러는 저렴한 심야 전기를 활용해 물을 얼리고 다음날 사용해 전력 절감에 효과적이다.
LG전자는 이날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인 냉각수 분배 장치(CDU)도 최초로 소개했다. 액체냉각 솔루션은 칩을 직접 냉각시키는 방식이다.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 차세대 기술로 각광 받고 있다. 이재성 E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엔비디아와 (CDU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글로벌 빅테크마다 R&D를 하고 있어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포함해 빅테크들과 기술 협력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CDU 등 데이터센터향 냉각 솔루션 수주를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려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성장을 선언했다. 칠러 사업은 데이터센터까지 외연을 넓혀 2년 내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최근 칠러는 산업용으로 대형화하며 국내외 원전을 비롯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공장에도 도입되고 있다.
이재성 부사장은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 코어테크 기술과 위닝 R&D 전략으로 액체냉각 솔루션을 연내 상용화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신뢰성 검토를 마치고 내년부터는 직접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R&D-생산-판매-유지보수에 이르는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 구축 △비(非)하드웨어(Non-HW) 분야 매출 비중 20%까지 확대 △순차적인 인수를 통한 사업 역량·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하이센스, TCL 등 중국 기업들도 HVAC 사업에 진출한 만큼 협력업체들과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리겠단 전략이다. 이 부사장은 “올해 상반기 중국을 두 번 다녀왔는데 하나의 협력업체가 전 업체에 공급하는 상상 이상의 규모의 경제였다”며 “원가는 원가대로 줄이고 품질과 기술은 상향 표준화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배정현 SAC사업부장 전무는 “상업용 분야로 진입하려면 단순 제품뿐 아니라 설치, 유지보수 등 생태계를 갖춰야 하는데 중국 제조사가 약한 부분”이라며 “중국 업체가 이를 갖추기 전까지 더 격차를 벌리기 위한 작업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민정 (jj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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