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력 없으세요?”…신입 설 자리 없는 세상, 로펌변호사도 같은 신세
신입은 810명 그쳐…2배 이상 차이
지난해엔 격차 3배 이상 벌어지기도
경험·분야 전문성 등 복합적인 이유
잦은 이직에 신입 채용 중단하기도
변시 합격자 수 감축 의견차로 표류
“신입채용 규모 더 줄어들 시기올것”
![변호사시험[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8/mk/20250708134804277wyiy.jpg)
법조계에서는 매년 1700명이 넘는 신입변호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법률시장의 수요 변화 등 상황에 맞게 변호사 배출 제도 등 구조 전반을 재정비하지 않으면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법률시장 내 신입변호사 취업문은 갈수록 더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2021~2025년 대형 로펌들의 경력변호사 채용 수는 1854명으로 신입(810명)의 2배 이상을 웃돌았다. 이번 통계 취합 대상은 법무법인 광장·율촌·화우·지평·바른·대륙아주·동인·YK·대륜 등 대형으로 분류되는 로펌들이다. 김앤장·태평양·세종은 내부 방침상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기간 대형 로펌들의 신입변호사 채용 규모는 소폭 증가했지만 경력 입사자 수와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였다. 2021년 138명이었던 신입 입사자 수는 2022년 156명, 2023년 168명, 지난해 181명으로 43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들어 현재까지 대형 로펌 입사 신입변호사는 167명이다.
반면 대형 로펌들의 경력변호사 채용 규모는 매년 신입의 2배 이상을 웃돌며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21년 297명이었던 경력 채용 규모는 2022년 364명, 2023년 399명, 지난해 579명으로 매해 신입 채용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경력변호사 채용이 특히 두드러졌던 지난해에는 신입과 경력 채용 규모 차이가 3배 이상 벌어졌다.
신입변호사 대다수는 구성원의 절반 이상이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대형 로펌 입사를 목표로 한다. 2023년 대한변호사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6대 로펌 변호사의 초봉은 1억5000만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법률시장을 대표하는 대형 로펌들은 신입의 잦은 이직, 산업별 전문성, 고객 요구 등 다양한 이유로 신입보다는 오랜 경력에서 비롯된 실전 감각과 전략 수립 능력을 겸비한 경력변호사를 더 뽑는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 경력변호사 연봉이 상대적으로 더 높지만 ‘가성비’ 측면에서는 오히려 신입보다 낫다는 것이다.
![김정욱 대한변호사협회장을 비롯한 변호사들이 지난 4월 14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변호사 배출 수 감축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8/mk/20250708134805568zoll.jpg)
또 치열한 법정 다툼 이후 소송의 성패는 제한된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은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정교한 법리를 적용해 유리한 논리를 구성하느냐에 달려 있는 만큼 짧은 시간에 해당 업무를 더 많이, 더 정확하게 해내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 대형 로펌들 입장이다. 결국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경험에서 오는 숙련도와 전략적 판단력을 갖춘 경력변호사가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형 로펌을 고용하는 기업과 소비자들도 신입보다는 경험과 실력을 갖춘 경력변호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수요에 맞춰 로펌 입장에서는 신입 2명을 채용할 비용에 조금 더 보태 경력변호사 1명을 채용하는 것이 투자 대비 효율이 좋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퇴사와 이직이 자유로운 법률시장 특성상 신입변호사들의 잦은 이직도 로펌 입장에서는 골칫거리다. 대형 로펌의 신입 채용은 초기 교육부터 실무 투입까지 책임지는 투자의 성격에 가까운데, 입사한 신입들이 얼마 안 가 더 좋은 조건의 다른 로펌으로 옮기는 경우가 잦아 ‘본전 챙기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로 최근 아예 신입 채용을 멈춘 대형 로펌도 있다. 법무법인 동인은 지난해부터 신입 채용을 잠정 중단하고 2024~2025년 각 18명·10명의 경력변호사를 뽑았다.
여기에 더해 법률AI 서비스의 상용화도 신입변호사들의 대형 로펌 채용 문을 좁히고 있다. 대형 로펌들은 내부적으로 이미 자체 개발한 법률AI 시스템을 갖춰놓고 이를 업무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신입변호사들이 맡았던 업무를 법률AI가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대형 로펌들이 굳이 신입을 더 뽑아야 할 필요성이 줄고 있는 것이다.
변협은 변호사시험 합격자 수 감축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법무부 및 학계 등과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정책은 표류하고 있다. 국내 법률시장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대부분의 대형 로펌들이 당분간 신입변호사 채용 규모를 확대할 계획은 없다는 방침을 밝혀 신입 채용의 문은 갈수록 더 좁아질 전망이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법률AI가 빠르게 발전하고 대형 로펌들의 업무 전문성이 고도화돼 특정 전문 분야의 채용 수가 급증하는 상황인 만큼 앞으로 신입 채용 규모를 더 감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복잡하고 다변화되는 법률시장의 수요 변화에 맞춘 실질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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