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피해 새벽 3시에 일 시작하는 서민들…아침이면 이미 '31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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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수 있나요먹고 사려면 더워도 쉴 수가 없는데."
12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8일, 광주 광산구 한 고물상에서 만난 김 모 씨(60)는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에 한숨만 연거푸 내뱉었다.
김 씨는 "고철을 받아 큰 업체에 팔아도 ㎏에 300원가량 하니까 얼마 되진 않는다"면서도 "힘들어도 별 수 있겠느냐. 그늘이나 경로당에서 쉬면서 이거(일)라도 하는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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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별 수 있나요…먹고 사려면 더워도 쉴 수가 없는데."
12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8일, 광주 광산구 한 고물상에서 만난 김 모 씨(60)는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에 한숨만 연거푸 내뱉었다.
오전 9시를 막 넘긴 시간이지만 기온은 31도를 넘어섰고 습하고 더운 공기가 온몸을 감싸면서 작업복은 흠뻑 젖은 지 오래다.
그늘 한 점 없는 곳에서 목과 이마에 둘렀던 수건은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흡수하느라 본래의 색을 잃었다.
지친 김 씨가 잠시 쉬며 적셔진 땀 수건을 짜내자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김 씨는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햇볕이 세고 해도 해도 너무하게 덥다. 비도 안 온다"며 "먹고 살려니 쉴 수도 없는 노릇인데 어서 여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폭염의 기세에 김 씨는 작업 시간을 평소보다 당겨 새벽 3시에 시작해 오전 10시에 끝마친다.
해가 뜨는 시간 일을 시작하면 이미 온도가 25도 이상으로 올라 있어 체력 소모가 크면서다.
다른 일을 찾아보려 해도 성치 않은 다리 때문에 고물상 일을 한 지도 10년에 접어들어 쉽지 않다.
김 씨는 "고철을 받아 큰 업체에 팔아도 ㎏에 300원가량 하니까 얼마 되진 않는다"면서도 "힘들어도 별 수 있겠느냐. 그늘이나 경로당에서 쉬면서 이거(일)라도 하는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농부의 마음도 타들어 가고 있다.
콩나물이 자라기 위해선 재배사 온도가 23~26도로 서늘하게 유지돼야 하지만 이날 아침 10시 광산구의 한 재배사 내부 온도는 이미 25.5도를 보였다.
20년 경력의 박주석 씨(53)는 매시간 콩나물에 시원한 지하수를 공급하지만, 강한 햇살이 비추는 낮에는 비닐하우스로 만들어진 재배사 내부 온도가 30도에 육박하거나 넘기기도 한다.
박 씨는 "올해는 비도 오지 않고 유난히 더 더운 것 같아 계속 물을 틀어놔도 발육이 부진한 콩나물들이 나오고 있다"며 "상품 가치가 없으니 버리거나 소 사료를 만드는 곳에서 가져가기도 한다" 토로했다.
실제 재배사 바깥 한편에는 잘 자라지 않거나 말라진 콩나물들이 5포대 이상 놓여있기도 했다.
새로 단장한 콩나물 재배사의 경우 조립식 패널로 만들어지거나 냉풍기가 있어 온도 조절이 용이하다.
그러나 60평 남짓의 소규모 재배사를 하는 박 씨에겐 냉풍기 설치와 공사비에 더해 이후 전기세까지 감당하기엔 부담스러운 일이다.
박 씨는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면서 이런 날씨가 지속된다면 하는 수 없이 냉풍기까지 고려하거나…"라며 말끝을 흐렸다.
광주와 전남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12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으면서 열대야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광주의 낮 기온이 35.4도까지 오르며 1994년의 35도를 제치고 31년 만에 7월 상순 최고기온을 경신하기도 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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