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건설 부진, 美 관세 여파 제조업도 위축… 경기 낮은 수준 머물러”

세종=김민정 기자 2025. 7. 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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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7월 경제동향 발표
반도체 설비투자만 선방… 관세 ‘불확실성’ 확대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 /뉴스1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기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가 선방하고 있지만, 건설업 부진과 미국 관세 인상 여파로 제조업과 수출이 위축되면서 경기 회복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KDI는 10일 발표한 ‘7월 경제동향’에서 한국 경제에 대해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 여건도 악화되며 경기가 전월과 비슷한 정도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올해 들어 경기 부진을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 지난달에는 “경기 전반이 미약한 상태”라고 평가했고, 이번 달에도 같은 진단을 이어갔다.

5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건설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20.8% 줄며 전월(-21.1%)에 이어 극심한 부진이 지속됐다. 광공업 생산도 반도체(18.1%)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3.2%), 금속가공(-4.9%), 의약품(-10.7%) 등의 부진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0.2%에 그치며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업(3.6%)과 보건·복지(7.1%)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도소매업(-1.6%), 사업시설관리(-3.0%) 등의 부진으로 전체 증가율이 1.0%에 머물렀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7%로 전월(73.8%)보다 하락했고, 재고율은 104.4%로 상승했다.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0.2% 줄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승용차는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13.4% 늘었지만, 이를 제외한 품목은 가구(-10.8%), 화장품(-8.5%), 가전제품(-6.1%) 중심으로 부진했다. 서비스소비는 숙박·음식점업(-1.0%)과 교육서비스업(-0.9%) 부진으로 전체적으로 낮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8.7로 전월(101.8)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KDI는 고금리 완화 조짐과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효과 등을 소비 회복의 긍정 요인으로 봤다.

KDI 7월 경제동향. /KDI 제공

5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7.5% 증가하며 두 달 연속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12.9%), 정밀기기(9.0%) 등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고, 기타운송장비는 49.8% 급증했다. 다만 일반산업용기계(-3.3%), 기타기기(-13.8%)는 줄어 전체 기계류 투자는 0.6% 증가에 그쳤다.

6월 기계류 수입액도 반도체 제조장비 중심으로 8.4% 증가했지만, KDI는 “통상 불확실성과 기업심리 악화를 감안할 때 반도체 외 기계류 투자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6월 수출은 선박 수출 일시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 늘었으나, ICT·선박을 제외하면 3개월 연속 일평균 수출액이 줄었다. KDI는 “자동차에 고율 관세가 적용되며 미국 수출은 1.9% 증가에 그쳤고, 중국 수출은 반도체 부진으로 0.4%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수입은 반도체장비 중심으로 3.3%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90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5월 취업자 수는 24만5000명 늘었지만,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4만4000명 줄었다. 건설업(-10만6000명), 제조업(-6만7000명) 취업자는 전년 대비 감소했고, 숙박음식업도 감소 전환했다. 고용률은 62.9%, 경제활동참가율은 64.7%로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

6월 소비자물가는 2.2% 상승해 전월(1.9%)보다 소폭 확대됐다. 다만 근원물가는 2.0% 상승률을 유지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하락세를 보이며 물가 하방 압력을 시사했다.

6월 코스피는 13.9% 급등했고, 원·달러 환율은 2.2% 하락했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4월 국내 은행 연체율은 기업 부문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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