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간 쌍둥이·구조나선 70대·휴가갔던 일가족이… 텍사스 홍수 104명 사망

박상훈 기자 2025. 7. 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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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홍수 사망자가 여학생 캠프 참가자 27명을 포함해 총 104명으로 늘어나는 등 희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희생자 중에는 캠프에 참가한 어린 학생들을 구하던 70대 캠프 운영자, 캠프에 참가했던 쌍둥이 자매, 미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를 맞아 3대(代)가 함께 휴가를 보내던 일가족 등이 있어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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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캠프 참가자 27명 포함
70대 운영자, 빗물 휩쓸려 참변
‘석유재벌’ 헌트 증손녀도 사망
車 출근 중 수위 올라 숨지기도
기상청 감원 영향 책임공방도
참사의 흔적 : 미국 텍사스주 홍수 나흘째인 7일 어린 여학생들을 포함해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미스틱 캠프’ 장소에 주인을 잃은 가방이 놓여 있다. 이날까지 사망자는 캠프 참가자 27명을 포함해 최소 104명으로 집계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홍수 사망자가 여학생 캠프 참가자 27명을 포함해 총 104명으로 늘어나는 등 희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희생자 중에는 캠프에 참가한 어린 학생들을 구하던 70대 캠프 운영자, 캠프에 참가했던 쌍둥이 자매, 미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를 맞아 3대(代)가 함께 휴가를 보내던 일가족 등이 있어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미 전역에서 온 자원봉사자들과 구조대원들이 나흘째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자가 발견될 확률은 낮아져 희생자가 더 늘어날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폭우와 홍수로 인한 사망자 중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100년 전통의 여학생 전용 기독교 ‘미스틱 캠프’를 아내와 함께 수십 년 동안 운영해온 딕 이스트랜드(70)가 빗물에 휩쓸려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스트랜드는 캠프에 참가한 여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에 참가했던 텍사스주 댈러스 출신의 8살 쌍둥이 자매 한나와 레베카가 모두 사망했고, 텍사스주 석유 재벌인 허버트 헌트의 증손녀인 제이니 헌트(9)도 미스틱 캠프에 참가했다가 변을 당했다. 헌트의 사촌 6명도 해당 캠프에 참가했으나 이들은 모두 무사히 구출됐다. 학창 시절 미스틱 캠프에 참가한 후 성인이 돼서 지도교사로 캠프에 참가했던 제인 락스데일(68), 클로이 차일드레스(19) 등도 홍수로 불어난 물을 피하지 못해 사망했다.

미스틱 캠프에 참가했다가 사망한 8살 쌍둥이 자매 한나와 레베카 로런스의 생전 모습. 유가족 제공·AP 연합뉴스

독립기념일 휴일을 맞아 개인적으로 캠핑에 나섰던 가족들도 변을 당했다. 블레어(13)와 브룩(11) 자매는 부모·조부모와 함께 캠핑을 즐기다가 빗물에 휩쓸려 사망했다. 이들과 한 숙소에서 머무르던 조부모는 현재 실종 상태이며, 다른 숙소에 있던 부모만 무사히 구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수 발생 사실을 모르고 출근하다 목숨을 잃은 경우도 있었다. 타냐 부르위크(62)는 자신이 일하던 월마트로 승용차를 타고 출근하다가 폭우로 갑자기 수위가 높아지는 바람에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했다.

미스틱 캠프 참가자 11명 등 아직 수십 명이 실종된 상태이지만 생존자가 더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크리스 보이어 전미 수색 및 구조협회(NASR) 사무총장은 “홍수가 발생했을 때 생존자들은 대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더라도 신속하게 구조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자 발견 확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 정치권에서는 홍수 피해를 두고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미 상무부에 국립기상청(NWS) 감원과 인력 부족이 이번 텍사스 인명 피해를 키웠는지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민주당의 이런 지적에 대해 “부도덕하고 비열하다”고 비난하며 “NWS는 적시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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