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75% 피했지만…'반등 모멘텀' 철강 때리는 '트럼프 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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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대미 관세가 최대 75%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는 실현되지 않았다.
철강 업계는 이미 수출에서 관세 효과가 수치로 드러나기 시작한 상황인 만큼, 결코 마음 놓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한다.
이같이 하반기 반등을 위한 환경이 갖춰지는 상황 속에서 미국의 관세 이슈가 발목을 잡는 것은 철강 업계 입장에서 아쉬움이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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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대미 관세가 최대 75%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는 실현되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발 관세 충격은 이미 철강 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실적 반등 모멘텀을 찾고 있는 국내 철강 기업들 입장에선 관세 완화 혹은 폐지가 절실한 상황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철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특히 미국향 철강 수출 감소폭은 4.3%로, 전체를 밑돌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조치가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은 지난 3월 철강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매겼고, 지난달에는 이 수치를 50%로 인상했다.
일단 최악은 피했다. 미국은 다음달 1일부터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적용할 예정인데, 철강 등 품목별 관세와는 별개로 적용키로 했다. 중복 적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만약 상호관세에 품목별 관세까지 더해질 경우 한국산 철강에는 75%의 관세가 매겨질 수 있었다.
철강 업계는 이미 수출에서 관세 효과가 수치로 드러나기 시작한 상황인 만큼, 결코 마음 놓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한다. 관세 인상분만큼의 판매가격 전가가 지속될 경우, 미국 시장에서 한국 철강 제품의 매력은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한국의 철강제품 수출 1위 국가가 미국(13.1%, 43억4700만 달러)이었다. 미국에서 K-철강의 경쟁력 하락은, 막대한 손실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은 최근 미국 철강 관세 50%에 대해 "전례가 없다"며 "업계 스스로의 단합을 넘어 수요업계, 정부와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언급했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적용한 50%의 관세는 국내 기업 입장에서 버텨내기 힘든 수준"이라며 "품목별 관세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 한, 어떤 상황이라도 긍정적 메시지가 나오기 힘든 국면"이라고 말했다.
일단 철강사들은 중국의 과잉 공급,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악재를 딛고 바닥을 다지는 중이었다. 증권가는 포스코 철강 부문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6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포스코 철강 부문은 분기별로 3000억~4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것에 그쳐왔다. 현대제철은 2분기 연속 적자를 딛고 흑자전환이 거론되고 있다.

중국에서 철강 제품 감산이 이뤄지고 있는 게 숨통을 트이게 만들고 있다. 지난 5월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내 부동산 경기 부진 등에 따라, 중국 철강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됐고, 중국 정부는 올해 철강 생산량을 통제하면서 산업 구조조정을 촉진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달 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중국·일본산 열연 반덤핑 예비판정 역시 철강 업계에 단비를 내려줄 수 있다. 열연 반덤핑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저가 수입물량 감소, 열연·냉연·도금강판 판매가격 상승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5월 중국산 후판에 최대 38%의 반덤핑 관세를 적용키로 했었다.
이같이 하반기 반등을 위한 환경이 갖춰지는 상황 속에서 미국의 관세 이슈가 발목을 잡는 것은 철강 업계 입장에서 아쉬움이 나올 수밖에 없다. 정부의 적극적 대미 협상이 관세율 인하 혹은 예외 적용과 같은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는 것을 바라는 이유다.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공동으로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설 투자를 검토하는 등, 기업 차원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하나씩 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정부 협상팀이 자동차·철강 등 품목 관세 철폐 또는 완화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의 경제를 위해서도 고품질의 한국산 철강이 반드시 필요한만큼, 윈-윈 협상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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