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3', 욕먹어도 부정할 수 없는 레전드 드라마의 가치
아이즈 ize 최영균(칼럼니스트)

전 세계를 뒤흔든 K-드라마 '오징어게임'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3'를 공개했다. '오징어게임'은 앞으로 허리우드 제작으로 시리즈가 이어진다는 풍문은 있지만('오징어게임3' 마지막에도 미국에서 시리즈가 이어질 듯한 암시 장면이 삽입돼 있다) 아직 공식 확정된 것은 없는 상황. 황동혁 감독이 국내에서 한국을 배경으로 만든 '오징어게임'은 이제 종착역에 도달했다.
'오징어게임' 대성공 이후 제작된 속편은 시즌2와 시즌3로 나뉘어 공개됐다. 각 6편씩 짧은 시리즈라 사실상 한 시즌을 둘로 나눈 것이다. 그래서 시즌2가 공개됐을 때 시청자들은 자신들의 감상 피력을 유보한 경우가 많았다. 사실상 두 시즌을 한 편으로 봐야 하기에 시즌3까지 보고 판단해야 의미 있다는 생각에서다.
'오징어게임3'가 공개된 현재, 여론은 찬사 일색은 아닌 상황이다. 물론 시즌1 때도 국내 시청자들의 공개 초반 반응은 일본 서바이벌 작품들의 영향 문제, 신파 과다 등 이런저런 비판이 꽤 많았다. 그러다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자 지적은 사그라들고 국내 여론도 뜨거운 해외 호응에 발을 맞추는 분위기로 전환됐다.

'오징어게임3'도 공개 직후 압도적 시청수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즌1 때처럼 뜨거운 반응으로 비난의 소리들이 반전될 분위기는 아닌 듯하다. 시즌3에 와서는 이미 전 세계적 기대작이 돼 공개와 함께 국내 해외 구분 없이 찬사와 지적이 쏟아져 나와 뒤섞여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쉬움을 표시하는 이들은 각자 기준에 따른 개연성을 내세워 시즌2와 3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있다. '서바이벌 게임에 총격전이 개입돼 이질적이고 흐름을 깨트렸다' '엄마와 아들 참가자의 죽음이 현실적이지 않다'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런 비판적인 의견들에 대해 다르게 바라보는 시청자 시선들도 있다. 감독에 따르면 그 지적 상황에 나름의 개연성을 구축해놨는데 감독의 생각 체계를 받아들이지 못해 제기된 비판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시즌1에 비해 게임 참가자 집단, 탈북녀와 화가, 바다 위 황 형사 등 여러 굵직한 스토리 줄기 수가 늘어났는데 이들 사이의 통합적 연결성이 약하다는 지적은 귀담아 들어볼 만하다. 이로 인해 전체 흐름의 긴장감이 덜하다는 지적도 설득력이 있다.

무엇보다도 시즌2, 3가 '오징어게임'에 비해 부족한 듯 느껴지는 이유는 주인공 성기훈이 다른 사람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즌1이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심성이 선하고 능력은 부족해 어수룩한 비주류 성기훈이 잔혹한 서바이벌 게임을 인간성을 지키려 노력하면서 돌파해나가는 상황에 대한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을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다.
매 단계 힘겹게 생존해내는 과정이 수많은 소시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시즌2, 3의 성기훈은 다르다. 이미 456억을 갖고 있는 부자라 다시 오징어 게임에 참가해서 생존해 나가도 시즌1 만큼 일반인들이 몰입하게 되기 쉽지 않다.
게임을 미리 경험해 게임장에서 더 이상 어수룩한 존재가 아니고 오히려 게임과 총격전을 이끄는 리더로 나서는 것도 시즌1과는 다른 점이다. 시즌 2, 3의 성기훈은 소시민이 아니라 세상을 개선하려는 부르주아 사회운동가처럼 보인다. 이는 존중할 수 있는 대상이기는 하지만 내 일처럼 감정을 격하게 이입해 응원하게 되는 시즌1의 성기훈과는 상당히 다른 존재다.

성기훈은 서바이벌 게임과 함께 시리즈의 근간이다. 성기훈이라는 근본이 변화되면서 반응이나 평가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임은 시즌2, 3도 시즌1에 못지않게 박진감 넘치게 구상됐다. 숨기 찾기 과정에서 참가자들의 관계 연결과 분리가 다소 매끄럽지 못해 박진감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 숨바꼭질 정도를 제외하면 게임들의 매력은 충분히 점수를 줄 만하다.
결국 시즌1보다 '오징어게임2'와 '오징어게임3'에 대한 아쉬움이 더 많은 결과는 성기훈의 차이를 포함해 속편의 근본적 한계들로 인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오징어게임' 시리즈는 사실 시즌1으로 완결된 이야기를 넷플릭스의 콘텐츠 산업 시스템이 생명 연장시켜 놓은 것이라 한계가 발생하기 쉬운 배경을 갖고 있다.
분명히 존재하는 아쉬움과 별개로 '오징어게임' 시즌2와 시즌3는 속편으로 충분히 가치 있는 작품이다. 시즌1이 신자유주의 시대 빈부 격차 심화와 인간성 상실을 오락물에서 다뤄내 박수를 받았다면 시즌2, 3에서는 그런 세상을 바꾸기 힘들지만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에 있어서도 진전과 완결성을 갖추고 있다.
'오징어게임2'와 '오징어게임3'는 재미와 주제를 함께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 흔적이 완연하다. 어쩌면 '오징어게임'의 속편은 할리우드 제작 편이 더 깔끔할지 모르겠다. 할리우드가 잘 하는 대로, 인류애에 대한 고민보다는 오락성에 집중한 서바이벌 장르로 리셋해 만든 '오징어게임'이 즐기기 좋고 아쉬워할 거리가 적을 듯하기 때문이다. '오징어게임 : 미국'의 제작 확정 소식을 기다려보겠다.
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6G QS 5회'→그래서 더 기이한 5연패, 승리공식도 걷어차는 키움 - 아이즈(ize)
- 블랙핑크, 신곡 '뛰어' 11일 정식 발매..무대의 감동 이어갈까 - 아이즈(ize)
- '트롯 올스타전' 송가인, 회식서 먼저 간다고 욕을?..."예의 아니잖아" 꼰대 면모 - 아이즈(ize)
- 엄지원, 바이포엠 스튜디오 산하 ABM 전속 계약 [공식] - 아이즈(ize)
- "아프지만 청춘이니까" 박보영-박보검, 그리고 문가영이 제시하는 청춘의 삶 [IZE 진단] - 아이즈(i
- 홍명보 감독, 무려 6명에 A매치 경력 '1' 새겨줬다 - 아이즈(ize)
- '잉꼬부부' 김형민♥이시유 부부, 충격의 '따귀 사건' 딛고 눈물 포옹 [종합] - 아이즈(ize)
- '견우와 선녀' 조이현, 인간부적 효력 상실...추영우와 애틋한 눈맞춤 엔딩 [종합]
- [스포츠 토막상식] 북중미 축구 국가대항전 '골드컵'...멕시코와 미국 - 아이즈(ize)
- '은퇴' 김재호, 두산 코치로 다시 돌아올까 - 아이즈(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