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부딪쳤는데 "안경값 달라"…CCTV 샅샅이 뒤져 찾아낸 '손목치기'

박진호 기자 2025. 7. 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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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걸리면 끝까지 간다.

한국에서 한 해 검거되는 범죄 사건은 119만건(2023년 기준). 사라진 범죄자를 잡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이 시대의 진정한 경찰 베테랑을 만났다.

김 경감은 "지난해 4월 보험사기로 5년간 1억1200만원 편취한 혐의로 외제차 딜러 B씨를 불구속 송치한 사건이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 가해자로 몰려 벌금형을 받은 트럭 운전자가 억울함을 해소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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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김동수 서울혜화경찰서 교통조사1팀장
[편집자주] 한 번 걸리면 끝까지 간다. 한국에서 한 해 검거되는 범죄 사건은 119만건(2023년 기준). 사라진 범죄자를 잡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이 시대의 진정한 경찰 베테랑을 만났다.

김동수 서울혜화경찰서 교통조사1팀장(56). /사진=박진호 기자.

지난해 4월 서울 종로구 동묘공원 인근에서 보험사기로 의심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서울 혜화경찰서에 접수됐다. 당시 혜화서 교통범죄수사팀의 팀장이었던 김동수 경감(56)은 현장 주변에 있던 CCTV(폐쇄회로TV) 영상부터 확인했다.

김 경감은 영상을 보자마자 보험사기라는 점을 알아챘다. A씨(68)가 지나가는 차량에 팔을 슬쩍 대는 모습을 포착한 것. 전형적인 '팔치기 수법'이었다. 김 경감은 보험사기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A씨와 관련된 교통사고 보험 접수 내역부터 확인했다. 보험사 조사팀장들과 연락하며 A씨 관련 사고의 보험 서류 등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해 4월 1일 종로구 동묘공원 인근에서 A씨가 지나가는 차량 사이드미러에 오른팔을 부딪치는 모습. /사진제공=서울혜화경찰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이란 김 경감의 직감은 적중했다. 그는 자료 분석을 통해 2022~2024년 총 9건의 보험사기 의심 사례를 특정했다. 피해자들을 직접 찾아가 진술과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다.

A씨의 신종 사기 수법도 밝혀냈다. A씨는 서행하는 차량의 사이드미러에 일부러 팔을 부딪친 뒤 매번 쓰고 있는 안경을 떨어뜨렸다. 이후 운전자에게 30만~50만원의 안경 수리비를 요구했다. 이런 수법을 통해 A씨가 편취한 금액은 810만원으로 집계됐다. A씨는 지난해 5월 보험사기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김동수 서울혜화경찰서 교통조사1팀장(56). /사진=박진호 기자.


교통과 경력 18년의 김 경감은 올해 3월 베스트팀장에 선정돼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서울경찰청 내에서 2023년과 2024년 자동차 불법 구조 변경 단속 실적 최상위권에 들었다. 꾸준한 단속으로 혜화서 관내 교통범죄와 오토바이 교통사고 건수가 약 10% 줄어드는 성과도 냈다. 김 경감이 매년 처리하는 교통범죄 사건은 80여건에 달한다.

그는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를 고려해 수사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대부분 교통 사건이 피해자와 가해자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고, 과실범인 경우가 많아서다.

김 경감은 "지난해 4월 보험사기로 5년간 1억1200만원 편취한 혐의로 외제차 딜러 B씨를 불구속 송치한 사건이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 가해자로 몰려 벌금형을 받은 트럭 운전자가 억울함을 해소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고의사고가 의심되면 경찰을 믿고 신고를 해주면 좋겠다"며 "보험사기를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가 사고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박진호 기자 zzin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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