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부딪쳤는데 "안경값 달라"…CCTV 샅샅이 뒤져 찾아낸 '손목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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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걸리면 끝까지 간다.
한국에서 한 해 검거되는 범죄 사건은 119만건(2023년 기준). 사라진 범죄자를 잡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이 시대의 진정한 경찰 베테랑을 만났다.
김 경감은 "지난해 4월 보험사기로 5년간 1억1200만원 편취한 혐의로 외제차 딜러 B씨를 불구속 송치한 사건이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 가해자로 몰려 벌금형을 받은 트럭 운전자가 억울함을 해소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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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 번 걸리면 끝까지 간다. 한국에서 한 해 검거되는 범죄 사건은 119만건(2023년 기준). 사라진 범죄자를 잡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이 시대의 진정한 경찰 베테랑을 만났다.

지난해 4월 서울 종로구 동묘공원 인근에서 보험사기로 의심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서울 혜화경찰서에 접수됐다. 당시 혜화서 교통범죄수사팀의 팀장이었던 김동수 경감(56)은 현장 주변에 있던 CCTV(폐쇄회로TV) 영상부터 확인했다.
김 경감은 영상을 보자마자 보험사기라는 점을 알아챘다. A씨(68)가 지나가는 차량에 팔을 슬쩍 대는 모습을 포착한 것. 전형적인 '팔치기 수법'이었다. 김 경감은 보험사기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A씨와 관련된 교통사고 보험 접수 내역부터 확인했다. 보험사 조사팀장들과 연락하며 A씨 관련 사고의 보험 서류 등 자료를 확보했다.

피해자가 더 있을 것이란 김 경감의 직감은 적중했다. 그는 자료 분석을 통해 2022~2024년 총 9건의 보험사기 의심 사례를 특정했다. 피해자들을 직접 찾아가 진술과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다.
A씨의 신종 사기 수법도 밝혀냈다. A씨는 서행하는 차량의 사이드미러에 일부러 팔을 부딪친 뒤 매번 쓰고 있는 안경을 떨어뜨렸다. 이후 운전자에게 30만~50만원의 안경 수리비를 요구했다. 이런 수법을 통해 A씨가 편취한 금액은 810만원으로 집계됐다. A씨는 지난해 5월 보험사기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교통과 경력 18년의 김 경감은 올해 3월 베스트팀장에 선정돼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서울경찰청 내에서 2023년과 2024년 자동차 불법 구조 변경 단속 실적 최상위권에 들었다. 꾸준한 단속으로 혜화서 관내 교통범죄와 오토바이 교통사고 건수가 약 10% 줄어드는 성과도 냈다. 김 경감이 매년 처리하는 교통범죄 사건은 80여건에 달한다.
그는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를 고려해 수사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대부분 교통 사건이 피해자와 가해자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고, 과실범인 경우가 많아서다.
김 경감은 "지난해 4월 보험사기로 5년간 1억1200만원 편취한 혐의로 외제차 딜러 B씨를 불구속 송치한 사건이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 가해자로 몰려 벌금형을 받은 트럭 운전자가 억울함을 해소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고의사고가 의심되면 경찰을 믿고 신고를 해주면 좋겠다"며 "보험사기를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가 사고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박진호 기자 zzin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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